상품으로 분산투자?'NO' 절대수익 쫓는다-바클레이즈

분산투자·인플레 헤징→적극적 고위험·고수익 추구 투자 패러다임 변화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원자재가 단순히 분산투자의 대상이던 시대는 갔다.바클레이즈 캐피탈이 연기금과 헤지펀드 등 다양한 운용주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관투자자들의 상품투자 목적이 과거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헤징에서 '절대수익' 추구로 변화한 것이 확인됐다.바클레이즈 캐피탈 연례 상품투자 컨퍼런스를 위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절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상품에 투자한다고 답했다.이는 작년 대다수 기관투자자들이 분산투자 및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포트폴리오에 상품을 일부 편입한다고 응답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탈 금융위기 과정에서 무차별 공급된 유동성이 빚어낸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사한다.올해 1·2분기 주요 기관들이 채권과 상품 트레이딩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고, 이에 상품 트레이더 및 애널리스트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등 상품투자가 사상 유례가 없는 활황을 맞은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이미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올해 글로벌 상품투자 규모가 사상최고인 6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상품과 연계돼 운용되는 펀드 설정액도 2300~2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바 있다.금번 조사에 응한 기관의 59%가 올해 상품투자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고, 63%가 내년에도 상품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투자스타일에 대해서는 40%가 적극적 운용(actively managed position)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고, 28%는 ETF 등 인덱스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바클레이즈 캐피탈 상품 리서치 대표 케빈 노리쉬는 금번 조사결과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단순 인덱스 전략 이상의 적극적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롱/숏 익스포저를 추구하며 어떻게 하면 더 적극적으로 변동성을 이용할 수 있을 지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태도 변화는 오일, 곡물, 금속 등 상품시장 대표 품목 거래 및 가격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매수 포지션만 취할 수 있는 인덱스 전략에만 의존할 경우 가격은 보통 한 방향성 특히 급등 부담에 노출 되지만, 롱/숏을 모두 아우르는 적극적 운용 펀드가 늘어날수록 가격의 일방적 움직임 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올해 상품가격이 품목을 막론하고 증시와 한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이미 상품투자에 대한 태도가 변화했음을 입증한다.한편, 기관 투자자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美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상품선물옵션 거래 투기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나서고, 여전히 상품시장도 수급보다는 글로벌 거시경제 펀더멘털에 크게 휘둘리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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