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보석 세공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세심하게 만들었습니다"9일 경상남도 사천시 삼천포해상관광호텔에서 열린 K7 시승행사에서 만난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럭셔리 세단 K7 개발 담당 황정렬 이사는 5년여 간의 연구 기간을 이렇게 설명했다.그래서일까. K7은 곳곳에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까지 배려하는 디테일이 숨겨져 있다. 버튼의 경우 손톱이 긴 여성들이 누르기 쉽도록 설계했고, 짧은 스커트를 입고 타고 내리기 쉽도록 도어는 3단으로 열리도록 만들었다. 중앙 콘솔박스는 작은 핸드백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했다. 나파 가죽을 사용한 흰색 시트와 스웨이드 내장을 적용해 부드러운 촉감과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동시에 잡았다. 뒷좌석에도 가운데 위치한 턱을 최대한 낮춰 세 사람이 불편 없이 탈 수 있도록 했다.상품 설명이 끝나고 본격적인 시승이 시작됐다. 호텔 주차장으로 나가자 시승 차량들이 줄이어 서있었다. 절제된 직선과 곡선, 그리고 면이 어우러진 외관 디자인이 깔끔하고 멋스러웠다. 하지만 기아 엠블럼이 후드가 아닌 라디에이터 그릴에 있었더라면 더 나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시승 구간은 삼천포해상관광호텔에서 남해 힐튼까지 약 80km. 시승차는 3.5모델로 최고 출력은 290마력, 최대 토크는 34.5kg·m다. 동급 경쟁모델인 렉서스의 ES350이나 어코드3.5보다 최고 출력에서 단연 앞선다. 연비도 리터당 10.6km로 동급 최고다.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자 차가 부드럽게 미끄러졌다. 순식간에 속도가 60~80km/h로 올라갔지만 변속충격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스티어링 휠이 '준대형 럭셔리 세단'에 걸맞게 묵직할 거라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가벼워서 처음에 좀 당황했다.시승구간이 커브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K7의 코너링과 핸들링 성능만큼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구불구불한 코스에서도 K7은 차체 중심을 잡고 정확하게 움직였으며 브레이크도 점잖았다.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해 안락한 승차감과 드라이빙의 묘미를 줬다.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열선시트도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 손이 차가운 여성들을 배려한 기능이라고 한다. 또 차선이탈 경보장치가 장착돼 있어 시속 60km/h로 달리다 깜박이를 켜지 않은 채 차선 변경을 하자 경고음이 들렸다. 졸음운전을 막기 위한 기능이다.전체적으로 K7은 기대 이상이었다. 첫 준대형차, 처음으로 인간과 교감하는 차인 K7이 이제 어떤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가격은 ▲VG 240 모델 2840만원~3070만원 ▲VG 270 모델 3060만원~3800만원 ▲VG 350 모델 3870만원~4130만원(선택품목 및 안전사양 제외).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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