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 투자자에 내달 15일 행사 요청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오는 15일부터 풋백옵션을 행사할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한달간의 유예기간을 요청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재무적 투자자들 역시 해당 안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대우건설 M&A가 애초 예정됐던 올 연말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7일 금호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측은 이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풋백옵션 행사일을 예정된 기간 안에서 가능한 늦게 행사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이 풋백옵션은 지난 2006년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투자자들을 모으면서 주당 2만6200원에 대우건설 주식을 매입하게 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금호는 3년 후 주가가 3만1500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를 차액을 보전해 되사주기로 했다.애초 예정된 옵션행사일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다. 금호측은 "계약상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5일로 해달라는 것"이라며 "별도로 계약서를 수정하지 않고 투자자들 권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투자자들은 내부 조율을 거쳐 오는 14일까지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내년 6월 15일로 예정된 대금지급일은 변하지 않는데다 당초 계약서 상으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이번 안이 충분히 받아들여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금융권 등 일각에서는 금호측이 2~3개월 이상 풋백옵션 유예를 요청했다는 등 이번 건과 관련해 잡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별도로 계약서를 수정하지 않은 채 옵션 행사일만 늦춰달라고 요구한 건 그 전에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회사측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회사 관계자는 "금호는 물론 재무적 투자자, 채권단 모두 매각이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유예요청 역시 본질적으로 큰 변화가 아닌 만큼 충분히 받아들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