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철새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시내 생태경관보존지역은 총 17개 소 480만7327㎡로 강동구에만 둔촌동 암사동 고덕동등 3곳 347만1917㎡에 달해 서울시에서 가장 많다. 둔촌 주공아파트 뒤편 야산에 자리한 둔촌습지에 들어서니 '사악사악~' 갈대들이 부대끼는 소리를 낸다. ◆ ‘걸어서 10분’ 도심 속 둔촌습지 추위를 피해 날아든 겨울철새인 상모솔새 개똥지빠귀 노랑지빠귀를 만날 수 있다.서울시가 2000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지난해 국제습지협약인 ‘람사르총회’ 사무국의 아시아습지담당관이 그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해 직접 방문하면서 더욱 주목받은 곳이다. 사시사철 지하수가 솟는 자연습지로, 오리나무자생지로 매우 희소성이 높은 생물서식공간이다.
둔촌습지 오색딱따구리
둔촌습지의 규모는 2만4696㎡으로 조그마하지만 오리나무와 물달개비 마름 부들 골풀 큰고랭이 등 54종의 습지 자생식물과 각종 식물 총 197종이 자라고 있어 학생들에게는 자연학습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와 324호인 솔부엉이를 비롯 서울시 보호야생동물인 꾀꼬리 박새 오색딱다구리 제비 흰눈썹황금새 등 야생조류가 관찰되고 한국산개구리의 서식처로도 유명하다. 주변 아파트단지나 전철역에서도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위치해 겨울철에도 쉽게 생태관찰을 할 수 있다. 또 강동구 푸른도시과 생태팀(☎ 480-1397)에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둔촌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1996년부터 '습지를 가꾸는 사람들'(대표 최경희)이란 시민단체가 꾸려져 있고, ‘생태보전시민모임’(☎ 426-0755)에서도 생태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아이와 함께 생태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망원경을 이용해 철새를 관찰하고 싶다면 고덕수변생태복원지를 찾아보자.◆겨울철새 탐조여행은 고덕동이 ‘최고'이 지역은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와 칡부엉이, 환경부지정 멸종위기Ⅱ급에 해당하는 털발말똥가리 말똥가리를 비롯 서울시 보호종인 박새와 꾀꼬리 등이 관찰되었으며 산림청 보호식물인 낙지다리와 큰물통이 애기부들 괴불주머니를 포함, 갈대등 다양한 식물이 생육하고 있다.
겨울철새 탐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로부터 위탁운영을 받은 ‘생태보전시민모임’에서는 12월을 맞아 다양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한다.우선 한강과 강변숲을 찾은 겨울철새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한강 철새 탐조’ 프로그램이 매주 토요일 오는 10시 30분부터 열린다. 오후엔 점토를 이용해 한강의 새를 만들어 보는 시간도 갖는다. 일요일에는 동·식물의 겨울생태를 이해할 수 있는 ‘겨울 생생 관찰교실’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곤충우표만들기(수요일)와 지구온난화와 생활에너지 소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놀이를 통한 ‘기후변화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단체로 생태교실 참여를 희망한다면 수, 목, 금요일에 별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이들 생태프로그램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와 서울시생태정보시스템(//ecoinfo.seoul.go.kr)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암사동 갈대숲 억새 장관가족들과 한적하게 산책로를 걸으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원한다면, 암사동생태공원이 제격이다. 한강변을 따라 1km가 넘는 갈대숲과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회색 콘크리트를 벗어내고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이 곳은 이미 2002년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흰뺨검둥오리, 큰기러기 그리고 돌무더기 주위에 굴뚝새 등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아이들이 스스로 자연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이 지역에는 산림청 보호식물인 낙지다리와 쥐방울덩굴을 포함하여 갈대 등 다양한 식물이 생육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323호인 새매와 황조롱이를 비롯 환경부 보호종인 말똥가리, 서울시 보호종인 제비 등이 출현하기도 했다. 찾아가는 방법도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로 나와 한강 방향으로 500m쯤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이밖에도 강동구 내에는 길동자연생태공원(02-472-2770)에서도 겨울철 동·식물들의 겨울나기를 관찰할 수 있도록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2월에는 공원내 설치된 해설판과 가이드북을 참고하여 공원의 동·식물 식구들과 만나는 ‘스스로관찰’ 프로그램이 열린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또 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 볼 수 있는 오감을 이용한 자연 체험프로그램인 ‘민들레생태학교’도 준비돼 있다.류양선 생태보전시민모임 고덕사업팀장은 “한강에는 철새와 텃새가 꾸준히 증가해 30종 이상의 조류가 안정적으로 관찰될 정도로 조류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면서 “새들은 원색을 싫어하고 소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탐조시에는 겉옷은 자연의 색과 비슷한 것으로 골라 입고 서식지 주변에서 뛰거나 큰 소리를 치는 것 등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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