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개발이 되레 온실가스 늘렸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사, CO2 배출량 개발 전 보다 1.7배 증가[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뉴타운 개발시 기존보다 온실가스 유발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를 2배 가량 증가 시키고 있다는 조사가 나와 주목된다.뉴타운 개발시 건물 연면적은 늘어나는 반면 세대수와 거주인구는 상대적으로 감소해 CO₂배출량이 개발 전에 비해 늘어난다는 것이다.특히 최근 정부의 '202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0% 감축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나온 조사 결과여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4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구축한 기후에너지 지도의 상세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 재개발이 추진되는 뉴타운지역의 개발 전후 CO2 배출량 비교를 분석한 결과 A뉴타운의 경우 개발 후 CO2 배출량이 개발 전에 비해 약 1.7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A뉴타운의 경우 ▲ 가구수는 1만5000가구에서 1만3000가구 ▲ 인구는 약 3만6000명에서 3만3000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가구당 CO2 발생량은 2배 정도 증가하는 셈이다. 반면 연면적은 약 3.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뉴타운 개발이 급격한 CO₂증가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이는 급격한 주택 연면적의 증가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기록하고 있다. 과거 가구당 11~12평 정도의 다가구, 다세대 주택이 개발 후 가구당 40평 정도의 고층 아파트로 변하고 있다. 주거 수준의 향상, 용적률의 상향으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한 것이다.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 또는 재개발, 단독주택 재건축 지역은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재개발, 재건축이 향후 서울시의 모든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난다는 것이다.하지만 정부는 '202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0% 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세부 지침 마련에 돌입한 상황이다. 현재 수준의 건축물 성능 향상을 통해 이러한 것들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기술로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에너지 절감기술을 도입한다는 부천 고강지구의 뉴타운 사업을 살펴보면 최첨단 기술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절감효과는 개발에 의한 CO₂배출 증가량의 불과 5~10% 정도만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도시계획의 한 전문가는 "온실가스 저감은 테라스하우스, 타운하우스, 단독주택 등 대부분 저층주택에서 유리하다"면서 "허나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대도시들은 대부분 고층아파트군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고층아파트에서 현재의 기술로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도시개발 또는 도시관리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기후변화, 에너지소비 절감, 온실가스배출 점감 등을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도시개발 및 관리에서는 이와 반대로 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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