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장하준 교수가 24일 적대적 인수합병을 어렵게 하거나 지나치게 빠른 국제 자본 이동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는 최근 쌍용차를 인수했던 상하이차의 먹튀논란과 외국계 사모펀드로 매각대상자가 좁혀진 대우건설 M&A와 맞물려, 단기적 차익실현에 초점을 맞춘 투자의 부작용을 지적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교수는 이날 이날 오전 신한금융투자 주최로 열린 '2010 리서치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 "모든 투자자들의 너무 단기주의로 흐르면 실물경제 생산성 향상이 어려워지면서 전체적 경제기반이 약화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금융투자의 성격상 무조건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모든 투자자들이 단기 투자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세계 경제의 기반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 교수는 "적대적 인수합병을 어렵게 하거나 지나치게 빠른 국제 자본이동을 규제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장기적 안목을 가진 투자자가 지나치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별투자자 입장에서 장기적 전략을 가지고 투자하는 기업과 장기적 안목에서 경제발전을 펴는 나라들을 골라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노키아와 한국을 유망 투자대상으로 꼽았다.한편 지난 23일 진행된 대우건설 본입찰과 관련, 외국계 사모펀드로 인수 대상자가 좁혀지며 먹튀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동계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는 자본금이 5000만원에 불과하며 올해 5월에 설립돼 아직까지 이렇다 할 펀드운영조차 해보지 않은 기업이다. 또한 복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TR아메리카 컨소시엄에는 미국 티시맨건설과 아메리카뱅크노트, 씨티은행 등 금융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 역시 차익실현을 위한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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