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이달 들어 재건축을 제외한 수도권 중소형아파트 값이 소폭이지만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매월 높은 시세 상승을 보이던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85㎡이하, 재건축 제외)가 지난달 30일부터 11월 19일까지 -0.03% 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산본신도시가 -0.46%로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송파구 -0.27% ▲화성시 -0.25% ▲광명시 -0.19% 순으로 해당 집값이 떨어졌다.산본신도시는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높은 곳으로 최근 전세난으로 높아진 집값이 부담으로 느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송파구는 악화된 시장상황이 중소형 아파트까지 확산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중소형 아파트는 실거주자 수요가 다른 주택형에 비해 두텁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아 이자 부담이 덜해 불황에도 가격 하락이 적은 아파트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중소형아파트는 침체된 경기와 계속되는 전세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높은 시세상승률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시세는 2.43%로 중대형(전용면적 85㎡초과)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또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 적용된 10월에도 중대형아파트는 -0.02% 하락세를 보인 반면 중소형 아파트는 0.06%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이 지속되자 이달들어 중소형도 약보합 상태를 나타내며 내림세를 보이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이처럼 올들어 처음 소폭이지만 중소형 아파트값이 떨어진 상황에 대해 "DTI규제에도 중소형아파트의 매수세는 위축되지 않았지만 중대형 위주로 시세가 하락하면서 자금회전이 안되고 있고, 전반적으로 집값이 떨어질것이라는 심리와 중소형 집값이 많이 뛰었다는 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또 "앞으로 금리상승 가능성이 있고 정부의 부동산시장 완화를 위한 조치가 없는 이상 올해 중순에 보였던 큰 폭의 중소형대 아파트값 상승세는 기대하기 힘들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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