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킥스서울밴드' 수익금 복지관 전액 기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 18일 저녁 7시. 역삼문화센터 대강당의 막이 오르자 검은 정장에 가면을 쓴 사람이 등장했다. GS칼텍스 사내 아마추어 록밴드 '킥스서울밴드' 단원들이다. 뮤즈(Muse)의 히스테리아(Hysteria)를 오프닝 곡으로 공연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처음에는 쭈뼛했던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형광 봉을 돌리며 밴드를 환호했다.공연 중간에는 예상치 못한 깜짝 이벤트가 마련됐다. 다음 주 결혼을 앞둔 단원 한 명이 공연을 보러 온 예비 신부를 무대로 불러 색소폰 공연을 선사한 것. 이 단원은 밴드 내에서 탁월한 음악적 감각과 테크닉, 무대 매너로 '강마에'란 별명을 갖고 있는 재주꾼으로 통한다.준비한 곡이 모두 끝났지만 관객들은 '앵콜'을 외치며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회사 내에서는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이지만 이날만큼은 전문 록 밴드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열띤 공연이었다.킥스서울밴드는 GS칼텍스의 정유영업본부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06년 10월 창단한 밴드 동호회다. 이날 열린 자선 공연을 통한 수익금 전액은 지역 내 복지관에 기부한다. 특히 수익금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에서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이라 더 의미가 깊다. 창단 이래 기부한 돈만 1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팀의 막둥이자 베이스를 담당하는 강남지사 변인용 사원은 "역삼동 주유소 지하 연습실에서 김밥과 도시락을 먹으면서 두 배로 노력해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DC 기획팀에서 일하는 리드 싱어 홍민섭 대리는 "공연을 통해 사회에 자선 활동까지 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GS칼텍스의 킥스서울밴드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허동수 회장의 애정과 관심이 큰 몫을 했다. 지난번에 이어 이날에도 공연이 시작되기 전 허 회장은 밴드 단장인 김광수 전무를 비롯한 단원들에게 금일봉을 전달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자선 공연에 깜짝 방문한 적도 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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