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린 기자]최근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한국 가수들의 활약이 놀랍다. 보아, 동방신기, 빅뱅, 류시원 등이 상위권에 랭크되며 현지 가수들과 동등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보아, 동방신기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통한데다가 한류 바람을 적극 활용한 류시원이 성공했고, 최근 활동을 시작한 빅뱅도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오리콘의 니시쿠보 편집주간(編集主幹)은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한국 가수가 성공하기 위한 몇가지 조건을 분석했다. 그는 우선 성공적인 케이스로 보아, 동방신기를 꼽았다. 그는 "보아 이전에도 한국의 인기 아티스트가 많이 진출 했지만 커다란 성공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넘지 않으면 안 되는 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언어의 벽, 국경의 벽, 한국에서의 인기와 일본에서의 인기격차 등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아는 하나의 성공사례라고 볼 수 있다"면서 "성공 요인은 본인의 재능이 뛰어났던 것은 물론이고, ①장기간에 걸쳐 일본에서의 활동을 전개했다는 점, ②일본의 마켓을 알고있는 파트너와 협력체제를 이뤘다는 점, ③일본어로 팬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 것 등을 성공의 요인으로 들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 성공요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단기간의 일본활동으로는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매력이 잘 전해지지 않는다. 반 년 정도 장기간에 걸쳐 체류하며, 일본의 아티스트와 같은 방식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일본의 마켓에 맞춰서 악곡의 제작에서부터 마케팅을 할 수 있었던 것이 히트곡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동방신기 케이스와 관련해서 한국 가수들이 겸손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도 봤다. 그는 "동방신기는 한국에서 슈퍼스타의 자리를 확립하고 일본 데뷔를 하게 됐다. 그럼에도 동방신기는 앞서 얘기한 세가지 포인트를 모두 이행하고 성공했다"고 풀이했다.이어 "가장 주목하고 싶은 점은 (동방신기가 슈퍼스타라 할지라도) 일본에서 신인으로서 활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점"이라면서 "그런 상황을 수용하고, 겸손하게 활동을 지속해가는 것은 어렵다. 스타로서의 자존심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동방신기는 이미 아티스트로서 가능성은 높았지만 어떻게 일본 시장에 그 매력을 전달하는가가 문제였다. 라이브 등을 통해 팬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면서 그 인기를 높여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재 많은 국내 가수들이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일본에서 한국아티스트는 발라드, 댄스, 힙합 등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록 장르의 성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오리콘 차트는 일본 가요계 인기순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는 권위있는 차트다. 국내에서도 권위있는 차트 신설은 가요계의 과제이기도 하다. 니시쿠보 편집주간은 "차트는 지금 어떤 것이 잘 팔리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정보다. 그 정보가 발표됨으로 인해 흥행이 더욱 더 가속화될 수 있다. 랭킹 정보가 악곡의 프로모션으로도 이어진다. 음악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히트 데이터의 축적 여부가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펼쳐 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설명하면서 "권위있는 차트의 생명은 '신뢰'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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