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붕어빵엔 붕어가 없다?' 효성오앤비에는 '효성'이 없고, 삼성출판사ㆍ삼성제약에는 '삼성'이, 현대금속에는 '현대'가 없다. 최근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한다는 소식에 효성과 전혀 관계없는 효성오앤비의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은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효과'를 보기 위해 비슷한 상호를 쓰는 업체들이 의외로 많다며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12일 효성은 물론 효성 계열사인 효성ITX와 진흥기업이 덩달아 크게 올랐다. 투자자들은 효성오앤비도 계열사로 착각, 효성오앤비는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으면서 폭발적인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효성오앤비는 효성과 전혀 관계 없는 친환경유기농 자재 전문업체로 지난 9월23일에도 효성이 하이닉수를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효성 계열사로 인식돼온 효성오앤비는 효성의 재료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삼성제약, 삼성출판사, 현대약품, 현대디지탈테크, 현대금속 등도 삼성과 현대그룹과의 전혀 관계없지만 같은 계열사로 착각하기 쉬운 종목들이 많아 투자시 각별한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비슷한 상호와 상표에 대해 대기업이 소송을 걸어오는 경우까지 있어 법정분쟁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6월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롯데의 심벌마크를 사용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을 상대로 서비스표권 침해금지 등 청구 소송을 내자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3만원대에서 2만원 초반까지 밀려났었다. 당시 롯데 계열사 3곳은 "롯데의 심벌마크를 계속 사용할 경우 롯데그룹의 관광사업에 막대한 지장이 예상된다"며 ""롯데관광에 롯데 마크 사용을 중지할 것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사용함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이 롯데관광을 롯데그룹 계열사로 오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현대 등 상호 자체가 특허를 낸 기업브랜드이기 때문에 무단으로 도용할 수는 없다"며 "상호를 비슷하게 쓴다해도 법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사전에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상대방으로부터 소송 등을 받을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어 대기업 후광효과보다 기업에 대해 신중하게 알아본 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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