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명장]경복궁·창덕궁 보수, '전주객사 본당' 애착

위기의 시대 명장에 길을 묻다 <19>이성우 도편수

이성우 명장의 작품

전주객사본당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도편수'는 전통한옥 목조건축의 종합예술자다. 집을 지을 때 책임을 지고 일을 지휘하는 우두머리 목수로 '대목장'과 같은 말이다.도편수 이성우 선생은 열 일곱살 때부터 10여년 가량 가구 만드는 '소목'으로 일하다 우연한 계기로 궁궐이나 사찰 같은 건축물을 짓는 대목분야의 목수로 25년 이상 전통한옥건축을 지어 왔다. 대목장 신응수 선생 밑에서 11년을 일했다. 이 선생은 스승이 인정한 도편수다. 지금은 문화재청 등록 대목 제1373호로 지정받았다. 그가 하는 작업은 주로 고택, 사찰, 국보나 보물 등 문화재 목조건축을 개보수하거나 신축하는 작업들이 많다.신응수 선생 아래서 배우며 작업할 당시 그의 손을 거쳐 간 건축물은 경복궁, 창덕궁 보수건축 공사 뿐 아니라 청와대 앞 문루인 신무문 등 다양하다. 지난 1992∼2002년 6월 동안 경복궁 안 임금이 기거하는 강령전과 왕비의 거주처인 교태전 외에도 왕세자를 교육하던 동궁, 세자들의 거처인 자경전, 비현각과 근정전, 자경전, 경회루 등 부속건축물 수 십동을 공사했다.또 창덕궁에는 진성문과 숙장문, 이 두 문을 둘러싸고 있는 외행각, 궁궐 입구인 돈화문, 임금의 집무실인 수정전, 희정당, 임금들의 위패를 모시는 곳인 신선원전 등 그가 담당한 작품들이 많다.이 선생은 2002년 이후 독립한 후 7여 년동안 전국을 누비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 중 애착이 가는 건축물로 그는 '전주객사 본당'을 꼽았다.이 선생은 "작업한 건축물들이 하나같이 모두 애착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독립 후 초기에 공사했던 '전주객사 본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국가 보물로 중요한 건물이기도 하거니와 부재가 작아서 난이도가 상당해 원래 다른 목수가 시공을 하다가 포기한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비단 문화재 뿐만 아니라 고택이나 한옥체험관들에도 이성우 선생의 손길을 거쳤다. 지난 2003년 고 박경리 작가의 작품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 댁 고택도 2~3동을 복원했다. 2005년에는 김해의 김수로 왕릉 옆에 한옥생활체험관을 지었다. 또 작년에는 제주도에도 비슷한 체험단지와 행각, 누각 등을 작업한 바 있다.이외에도 신축으로 영덕 영해향교 8동, 불영사의 수장고가 있고 성균관 신산문과 청직관사, 덕수궁 옆 미 대사관저도 그가 보수 공사한 것들이다.부여 무량사의 집무실인 10평짜리 무진암과 공주 공산성안 광복루, 서울 남산국악공연장, 경기도 양평 용문암자, 화성시의 옛 움집 복원, 송도의 경회루 축소판 누각도 그의 최근 완공한 작품이었다. 요즘 그는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한옥 집성촌의 가옥들을 보수공사 하고 있다.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앞 도시축전이 열렸던 공원에 이성우 선생이 지난 2005년 서울 경복궁안 경회루를 축소해 만든 작품이다.

지난 2007년 경기도 화성에 이성우 선생이 지은 전주 이씨 사당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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