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전 거래일까지 국내 증시는 6일간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끝에 이 기간 동안 107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연이은 하락과 함께 거래대금 수준도 지난 3월 이전 수준까지 감소돼 차갑게 식어 버린 투자심리를 반영했다.특히 미국 ISM 제조업 지수의 서프라이즈가 호재로 작용하며 미국과 중국 증시가 동반 상승한 양호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4일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 흐름에 대해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내 거시경제 지표와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있는 국내 시업들의 실적 발표 그리고 양호하게 형성되고 있는 벨류에이션 지표 등을 근거로 볼 때 뚜렷한 하락요인를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하락장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1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여부 등을 확인할 때라고 조언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여전히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국내 펀더멘털 요인들을 바탕으로 CIT그룹 관련 뉴스의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과 FOMC회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조정이 심화될 가능성을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그러나 지수의 흐름이 대회 악재들로부터 비롯된 불안한 투자 심리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은 결국 대내적인 모멘텀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 변수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불안함 심리가 만들어낸 변동성 심한 장세에서 예측에 의한 접근은 위험하다. 당분간 1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여부와 FOMC회의 결과 등을 꼼꼼히 확인한 후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이후 상대적으로 조정도 빠르고 깊은 편이다. 과하면 후유증이 있기 마련인데 어김없이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글로벌 증시를 보면 기술적으로 60일 이평선이 차기 지지선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우리 증시는 120일 선이 차기 지지선으로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이 시장을 외면한 것도 아니고 펀드 환매가 봇물처럼 나타나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어그러진 심리가 주가의 하락폭을 키우는 주된 요인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지금 조정은 미국 상업용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다. 이미 연초부터 알려져 있었던 것.CIT은행 파산도 문제가 아니다. CIT문제는 이미 한여름부터 회자되었던 사안이고 중앙정부에서 살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뉴스가 호재가 되기도 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데 일이 벌어지는 해당국가의 정부가 모르고 있다는 것은 웃기는 생각이다. 지금은 심리적인 요인이 조정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을 보면 문제가 크지 않은데 전망을 하면 주식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시점이다. 논리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상황이다.치열한 싸움을 하루 이틀 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후일을 도모하는 하기 위한 휴식도 분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짧게는 1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확인하는 안전운행이 필요해 보인다.◆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10월 이후 상승 탄력이 동반 둔화된 글로벌 주요증시가 아직까지 10%내의 하락폭을 기록하는 가운데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국내증시의 단기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주요국 증시의 하방지지력이 획득된다면, 6일간 100pt에 달하는 거친 조정을 보인 국내증시의 기술적인 회귀 욕구가 표출될 여지는 남아 있다.또한 주가지수의 하락과 맞물리며 재차 부각되고 있는 국내증시의 가격 메리트도 기대를 걸어보게 만든다. 이익추정치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증시의 12개월 선행 PER이 11배 이하까지 하락했다는 점이나 이머징 증시 전반과 비교했을 때 10월말 현재 국내증시의 가격부담감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은 향후 지수의 추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지수는 전 거래일까지 엿새째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 금융기관의 파산 소식이나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부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급락세를 추스리는데 성공한 전일 증시는 단기 저점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전 거래일까지 견조한 매수세를 이어간 외국인들의 동향이나 안정세를 유지한 환율 시장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큰 흐름에서 국내 증시에서 불안심리의 안정 여부가 우선이겠지만 단기 급락이후 경기선에서 지지를 통한 하방지지력의 형성 가능성을 주목한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