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 초부터 코스닥시장의 주요 테마로 급부상했던 '윈도7' 관련주 주가가 결국 반토막 나면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을 실감케 했다. 되레 윈도7 출시 효과가 실적에 연결될때까지 진득하게 기다리려 했던 투자자들이 안타깝게 됐다.윈도7의 소프트웨어 유통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피씨디렉트는 지난해 10월 1005원하던 주가가 윈도7 수혜주로 묶이면서 지난 8월 최고가인 7440원까지 급등했었다. 1년도 안돼 주가가 7배로 뛰었다. 하지만 윈도7 출시일이 10월 22일로 예고되면서 기대감이 차츰 소멸되기 시작, 출시가 임박하자 하한가로 내려가는 일이 잦아졌다. 2일 종가 기준 피씨디렉트 주가는 2605원으로 반토막 이상 잘려나갔다.윈도7 출시로 CPU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경우 매출증대가 기대를 받았던 제이씨현은 현재 주가가 2225원으로 이 역시 지난 10월6일 고점 5710원을 찍은 후 내려오고 있다. 한달도 안돼 주가는 반토막 났다. 상황은 MS의 공식 윈도우 공급업체인 제이엠아이도 마찬가지. 최근 잦은 하한가로 주가는 3330원까지 하락, 지난달 9일 고점 6670원의 절반으로 미끄러졌다.같은 '윈도7' 수혜주 이지만 유통부문이 아닌 터치패널 부문 수혜주는 휴대전화 터치패널 공급에 따른 견조한 실적으로 하락세가 덜했다. 카지노용 대형 터치 패널을 납품한 경험이 있고 윈도7 인증도 받은 디지텍시스템은 현재 주가가 2만5100원으로 지난 9월 고점 3만1650원 대비 소폭 내려갔다. 정전방식 터치패널 국내 1위 업체인 이엘케이도 1만9600원으로 9월 고점 2만1450원과 비교할 때 낙폭이 크지 않았다. 윤재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초부터 코스닥시장에 테마 열풍이 불면서 윈도7 수혜주가 출시 기대감을 선반영 했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의 경우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주가가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면서 테마가 시들하자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출시가 임박하면서 식어버린 '윈도7' 열기가 당분간 쉽게 다시 뜨거워지기 힘들다"며 "테마로 떴다가 최근 급락한 수혜주들은 윈도7 출시가 기업 실적에 긍정적 효과를 준 점이 확인되야지만 다시 상승할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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