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담당 사장.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삼성전자가 2012년까지 반도체 매출을 올해 166억달러에서 255억달러로 늘리는 등 '제 2의 신화' 창조를 선언했다. 시스템반도체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선행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물론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총괄 사장(사진)은 28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성장엔진으로 시스템LSI(시스템반도체)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며 "2012년 25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제 2의 반도체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치킨게임 이후 삼성전자의 헤게모니를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재편되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08년과 2009년을 거치며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업계는 반도체 역사상 최대 불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들어 반도체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등 시장이 괄목할만한 호전을 보이고 있다. 권 사장은 "지난해 말 1달러를 밑돌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7월부터 급반등해 현재 2.5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은 금년 초 2달러대에서 10월 현재 6달러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 출혈경쟁에서 승리한 삼성전자가 달콤한 과실을 맛보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는 "시장 구조조정을 거치며 경쟁구도가 바뀌어 경쟁사들이 총 250억달러의 누적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삼성전자는 D램 점유율을 지난해 29%에서 올해 36%로 늘렸으며 낸드 시장 점유율도 4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시장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권 사장은 "반도체 시장은 2009년 이후 연평균 11%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반도체 시장만 놓고 보면 연평균 16%의 성장세가 기대되며 내년 메모리 수급상황 역시 D램과 낸드 모두 약간의 공급 부족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확대와 더불어 가격 강세도 계속될 것임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공격적인 목표 만큼이나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는 반도체가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력지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의 저전력 반도체를 서버에 사용하면 연간 총 20억달러 이상의 에너지 저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프리미엄제품이 70%에 달하는 삼성만의 경쟁력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권 사장은 "수 차례의 고비때마다 성공을 가늠하는 의사결정을 해 왔다"며 "기술리더십을 강화하고 미세공정을 선행 개발해 D램은 경쟁사 대비 1세대에서 1.5세대까지 기술선행 유지하고 낸드는 1분기 내지 2분기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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