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계절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숨지는 사례가 열흘새 5건이 발생한 가운데 15일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2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백신접종과 사망 혹은 이상반응은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며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도권의 한 보건소에서 계절독감 백신을 맞은 91세 여성이 귀가 후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13일에도 수도권에서 77세 여성이 계절독감 백신을 맞은 지 30분 만에 뇌경색을 일으켜 중환자실에서 입원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91세 여성의 경우 백신에 의한 과민성쇼크가 아니라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결론 내렸고, 77세 여성은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또한 서울시내의 한 구청장도 최근 독감 예방 접종을 했다가 혈압이 180까지 올라가는 이상반응이 나타나 긴급하게 입원했다가 안정을 찾은 뒤 퇴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열흘 사이에는 계절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가 5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9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51세 남성이 계절독감 백신을 맞은 지 이틀만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이 환자는 다른 사망자와 달리 지난 7일 병원에서 다국적제약사의 원액으로 만든 계절독감 백신을 접종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14일 오전 9시20분께 울산 보건소에서 접종 받은 80세 여성이 귀가 중 1시간여 만에 사망했고, 앞서 지난 5일 서울에서 86세 남성이 백신 접종 후 귀가 도중 사망했으며 6일 경기도 81세 여성, 7일 전북 81세 여성이 잇따라 숨졌다. 보건당국은 최근의 사망사례가 백신과 무관한 것이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5번째 사망자를 제외하고는 사망자들이 모두 독감백신이 아닌 기저질환(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부분 80세 이상 고령으로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4번째 사망자인 51세 남성도 백신에 대한 과민반응은 없었으며 광범위한 동맥경화증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낮은 기온에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가능성이 높은데 최근 고령자의 백신접종시기가 겹치면서 보고사례가 많은 것일 뿐 이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면서"약물에 의한 사망은 접종 후 30분 내에 아낙필락시스(급성이상반응)이 나타나야 하는데 지금까지 사례에서는 이런 반응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다만 65세이상 노인은 몸에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백신접종 시기를 조정하고, 접종시간을 잘 맞춰 오래 대기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또 백신을 접종할 때는 따뜻한 옷을 착용하고, 충분한 수분섭취, 예진시 평소 질환ㆍ아픈 증세 의료진에게 알리고, 접종 후 20~30분 급성 이상반응 관찰할 것 등을 주문했다.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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