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의 철강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과잉 공급으로 철강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국영 철강회사 세일의 S.K. 룽타 회장은 “중국의 과잉 생산은 전 세계 철강 생산업체들의 우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철강 생산업체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철강 업체들의 생산 조절로 인해 글로벌 철강 생산량은 올해 상반기 20% 이상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 3분기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예상보다 더 늘어나면서 업계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룽타 회장은 “지난 3분기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10% 정도 늘어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15%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난 분기동안의 증가량은 놀라울 정도”라며 “그 정도의 수준을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의 락시미 미탈 최고경영자(CEO)도 “중국의 수출 증가는 글로벌 철강 업계의 최근 회복세를 잃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연간 생산량이 6억 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다. 중국에서의 철강 생산은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됐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철강 수출량이 수입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2007년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수입량보다 5200만 톤 많았다. 대다수 철강업체들은 중국의 저렴한 철강 가격이 철강 가격 낮추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간 5500만 톤을 생산하는 인도는 중국의 싼 값이 인도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룽타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중국의 값싼 철강이 거래된다면 구매자들은 이를 이용해 우리를 압박할 것”이라며 “결국 중국의 가격이 인도의 기준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 국가들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철강 업계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아직 기뻐하기에는 이르지만 추후 상황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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