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장 점유율 60% 이상, 올해 수출 절반으로 줄어우무라 성지 순례객 대폭 감소도 수요 위축에 한 몫[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해 10월 이후 불어닥친 세계 금융 위기와 올해 들어 기승을 부리는 신종 플루로 인해 한국산 담요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1일 코트라(KOTR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산 담요의 대사우디 수출액은 3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3% 급감했다.사우디 시장에서 담요의 주요 소비층은 홀로 나온 노동자들, 특히 제3국의 노동자들이다.하지만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이 금융 한파가 불어닥친 후 민간 시장에서 각종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정부 시장에서도 계획됐던 프로젝트 들이 축소되거나 추진이 지연되면서 상당수가 줄어 담요에 대한 절대적인 수요가 줄었다. 또한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담요 구매 기회도 축소돼 전반적인 담요 시장이 심한 위축 현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담요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는 라마단 이후 이드 휴가기간 중인 우무라 성지순례기간과 12월 하지 순례기간이라 할 수 있는 데, 올해 우무라 순례기간은 신종플루로 인해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들의 입국을 제한하고 또 신종플루 감염에 대한 우려로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다음 기회로 미루는 등 예년에 비해 순례객이 30~40% 줄어 관련 업계에서 울상을 짓고 있다.이로 인해 한국산 담요 수출도 크게 줄었다. 한국은 연간 2억7000만달러로 추정되는 사우디 담요시장에서 연간 1억달러 이상을 수출애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 등 인근 국가를 우회해 수출되는 물량을 합하면 실제 수출액은 2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 수출물량까지 감안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75%까지 치솟는다.주요 수요처는 소비자를 상대로하는 일반 담요(80%)와 군수용 담요(20%)이며, 일반 담요의 90%가 사우디 거주 외국인 근로자이며, 10% 만 자국민이다.한국산 담요는 중국산에 비해 현지에서 20~30% 가격이 비싸지만 품질이 워낙 좋아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으며, 시장 장악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다만 일부 수출업체와 사우디 수입업체가 담합해 수출시 제품 라벨상 중량 혹은 포장백에 무게 표시를 부풀리는 등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으며, 비정상적 거래로 제살 깎기식 가격 경쟁이 심화돼 품질 저하 및 가격덤핑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업계간 문제 해결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사우디 현지 한국산 담요 수입상들은 올해의 경우 재고가 남아 있고 수요 회복기회가 없어 담요 업계가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 하반기 즈음에야 예년의 경기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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