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이제 학교는 네모 반듯한 건물과 흙과 모래, 몇 그루의 나무들로 채워진 배움터가 아니다.푸르른 나무와 예쁜 꽃들이 어우러져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며 산책을 할 수 있는 정서적인 공간이자 지역주민들도 더불어 이용할 수 있는 주민쉼터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처음부터 호응을 얻었던 것이 아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2001년.
구의 초등학교 학교녹화사업 후 모습
학교 담장을 허물겠다고 하자 주변에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 등 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학교에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생태학습장과 산책로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해 온 지 8년 남짓 지난 지금은 담장을 허물어 확 트인 시야 때문에 오히려 더 학생들에게 안전하다는 방향으로 인식이 바뀌었다.사람들의 인식만 바뀐 것이 아니라 공원화의 규모와 내용면에서도 많은 진화가 이뤄졌다.
신자초등학교 녹화사업 후 모습
사업 초반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나무 몇 그루를 심고 파고라, 의자 등을 설치하는 규모에 머물던 학교공원화사업이 이제는 야외학습장과 생태연못 놀이시설 산책로 등 주민과 학생들 모두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다양한 시설들로 알차게 꾸미는 수준으로 변화했다. 광진구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학교공원화사업을 추진한 곳은 총 29개 학교. 초등학교 14개 소, 중학교 9개 소, 고등학교 6개 소 등이다. 지금까지 45억39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13만2500 그루의 크고 작은 나무들이 심어졌다. 또 현재는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광장초등학교에 공원화 사업을 추진, 느티나무 등 26종의 다양한 나무 3577주를 심고 생태연못과 자연학습장을 조성해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광진구 내 학교는 총 44개. 올 완료될 광장초등학교까지 포함하면 30개 소에 학교공원화사업을 완료하게 된다.구는 공원으로 만들 부지가 없는 등 담장개방이 여의치 않은 11개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양남초등학교 등 3개 소에 대해 2010년도에 공원을 조성하고 나면 광진구내 학교 중 사업추진이 가능한 모든 학교에 공원이 만들어지는 셈이다.2011년 이후에는 공원이 조성된 지 오래돼 시설이 노후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업그레이드 사업을 추진한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학교공원화사업은 학생들의 정서순화에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는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며“또 이 사업은 공원조성사업을 넘어 담장을 허물고 공원을 조성해 아이들에게 열린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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