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오진희 기자]올 초부터 집값이 급등했던 강남3구와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량이 최근 급격히 줄어 들었다. 매매가도 보합이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이는 강남3구 재건축 매수자 자금출처조사,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수도권 확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계획 등 최근 나온 3대 규제책이 나왔기 때문이다.다만 재건축 아파트의 투자가치는 여전하고 현행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대한 새로운 부과방식 도입 가능성 등으로 추석 이후 이 일대 재건축 시장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강남 재건축, 거래 절반 이상 뚝..투자가치 엎을 정도는 아닐것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강남의 경우 지난해 말 금융위기로 현금이나 은행에 있던 800조원 상당의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들어온 이상 빠져나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이곳은 재건축 아파트들이 많은데 초과이익 환수방안 등 악재가 다소 있지만 향후 재건축 투자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엎을 정도는 아니어서 추석 이후 시장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달 들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일제히 거래가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인근 현대공인 관계자도 "거래가 많았던 때는 일주일에 15건 정도였지만 지금은 3~4건 수준"이라고 말했다. 같은 구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는 이달 둘째 주부터 약보합세를 이루며 거래가 주춤해졌다. 이종각 가락시영 공인중개사 대표는 "실거래 최고가 대비 1000만~2000만원정도 하락했다"며 "가락시영 2차 17평의 경우 지난주 8억1000만원까지 거래가 되다가 이번주 들어 2000만원 떨어진 7억9000만원으로 물건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재건축 용적률 확대를 통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최근 발표된 내용이 가시화되면 시장이 나아질 것으로 그는 전망하고 있었다.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명지공인 대표에 따르면 이곳 역시 31평 기준 지난 8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8월 중순 이후 거래가 뜸해지며 가격이 2000만~3000만원정도 떨어졌다. 현재 31평이 10억, 34평 저층이 12억, 중층이 12억2000만~3000만원이다.같은 구 개포동 시영아파트도 이달 들어 각종 규제 분위기를 타고 거래가 뜸해진 상태다. 이 인근 서울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많이 빠진 수준은 아니지만 대략 2000만원 정도 하락해 현재 개포 주공 1단지 36평이 8억5000만원 수준이다"라고 말했다.◆강동 재건축 구역지정, 종상향추진.. 추석 이후 기대해 볼만아파트 층수를 높일 수 있는 종 상향과 구역지정 기대감으로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어느 지역보다 활발한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들도 최근 DTI규제로 거래가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강동구는 기존 DTI규제가 없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강동구 둔촌 주공4단지 인근 대하공인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 8월까지 일주일에 10건 이상 거래가 잘 이뤄지다가 이달 들어 거래량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종상향 후보지로 호재지역에다 조합원들의 추진움직임도 읽혀져 재건축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인근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경호 부동산헤드라인 대표는 평가했다. 같은 구 고덕 주공2단지 역시 거래가 뜸해지고 급매로 2000만~3000만정도 싼 물건들이 나오고 있다. 고덕주공2단지 18평은 지난 8월 8억1000만원에 거래가 됐지만 현재 7억8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하지만 이곳 태평공인 관계자는 "2단지와 5단지 빼고 모두 구역지정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추석이 지나고 재건축 추진이 가시화되면 다시 거래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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