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차의 품질개선 노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미국 땅에서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2류 브랜드' 이상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 년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미국 시장 점유율에서 8%를 차지해 미국 빅3 자동차 가운데 하나인 크라이슬러(7.4%)를 제치는 성과를 올렸다. 현대차의 8월 자동차 판매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업계 전체 판매가 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가 단연 두드러진 실적을 내보인 것이다.NYT는 '비록 그것이 계산된 전략은 아니었지만', 현대차의 중저가 정책이 미국 시장에 먹힌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현대차가 각광받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 기간 동안 현대차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6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또 경기침체로 감원을 실시한 고용주들이 자신들도 돈을 아끼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현대 제네시스를 구입한다는 말도 있다. 현대차의 '실용적인' 이미지가 미국에서 먹히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오토코노미닷컴(autocoonomy.com)을 만든 에릭 머클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지금 당장 엄청난 탄력을 받고 있고 이것이 멈출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현대차는 미국 빅 3자동차 뿐 아니라 일본 업체들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저력을 외신이 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자동차업계 전문가로 퓰리처상을 받은 폴 잉그라시아 전 다우존스 회장은 지난 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왜 현대는 미국에서 성공했나(Why Hyundai Is an American Hit)’라는 기고를 통해 현대차의 성공신화를 집중 조명했었다. 그는 도요타·혼다·닛산의 아시아 빅3 구도가 조만간 도요타·혼다·현대기아차의 빅3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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