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한 뼘의 공간도 놀릴 수 없다”

도크 여유공간서 배 만드는 텐덤공법 적용, 첫 선체 진수 성공

대한조선 1도크에서 건조 완료한 벨그라비아호(앞쪽)와 8번째 건조선박이 나란히 진수되고 있다.

대한조선(대표 이상옥)은 21일 해남조선소에서 나잇브릿지 탱커스의 17만500t급 벌크선 ‘벨그라비아(BELGRAVIA)’호와 8번째 건조선박을 ‘텐덤(Tandem)방식’으로 건조해 동시 진수하는데 성공했다.텐덤공법은 배를 만드는 공간인 도크에서 한 척의 선박을 건조하면서 도크 내 여유공간에서 후속선박의 일부분을 함께 건조해 공간 활용성 및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극대화하는 방법을 말한다. 통상 선박의 건조는 진수 후 도크를 재정비한 다음 후속선박을 건조하게 되는데 대한조선은 텐덤공법을 도입해 선박 생산량을 2배로 늘리게 된 것이다.이를 위해 대한조선은 도크의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자 도크 길이를 400미터에서 460미터로 연장하고, 지난 8월 14일 회사 최초의 텐덤공법 적용 선박인 8번째 선박의 블록탑재를 시작했다.텐덤 진수에 성공한 8번째 선박은 터키 액티브쉬핑이 발주한 17만500t급 벌크선으로, 벨그라비아호가 빠져나간 자리로 옮겨져 곧바로 나머지 건조가 시작됐다. 이 선박은 오는 10월 진수를 거쳐 11월말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대한조선은 이날 완성선박의 절반에 해당하는 선체를 무사히 진수함에 따라 앞으로 텐덤공법을 본격 적용해 생산량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어서 건조를 시작하는 후속선 18만t급 벌크선 역시 텐덤공법을 적용해 건조할 계획이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연간 4척을 건조할 수 있는 1도크에서 텐덤공법을 통해 연간 8척까지 건조할 수 있게 돼 경영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이 희망을 갖고 합심한 결과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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