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인버스 ETF가 상장하는 등 신종 ETF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아 자산운용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에 ETF 이중과세 논란까지 불거져 향후 시장 확대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 및 제로인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가 신종ETF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인 채권ETF 중 설정액이 증가한 펀드는 한 개도 없다. 지난 7월 28일 상장한 삼성투신운용의 '삼성KODEX국고채권 상장지수[채권]'이 설정 당시 1617억원에서 이번달 15일 현재 1244억원으로 줄었고, 우리자산운용의 '우리KOSEF국고채상장지수 [채권]'도 3632억원에서 3170억원으로 500억원 가까이 빠져 나갔다. KB자산운용의 'KStar국고채 상장지수(채권)'도 설정 당시 3141억원에서 2864억원으로 줄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KINDEX국고채 상장지수(채권)'와 미래에셋맵스의 '미래에셋맵스TIGER국채 3 상장지수(채권)'는 최초 설정액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ETF는 특정 지수나 특정 자산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을 연동시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그동안 주가지수에 연동하는 ETF만 상장, 거래돼 왔다. 그러나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다양한 기초자산 도입이 가능해지며 신종ETF 도입이 활발히 추진돼 왔다. 그럼에도 신종ETF는 업황 악화와 세금 부과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기획재정부가 ETF를 포함한 공모펀드의 과세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시장 위축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말이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인버스 ETF, 원자재 ETF 등 다양한 상품 도입이 가능함에도 불구 세금 문제때문에 개발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ETF 매매 시에도 세금을 거두게 될 경우 ETF의 수익률은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제서야 활성화되기 시작한 ETF시장이 극도로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드시장 자체가 침체된 데다 세금 악재까지 겹치며 ETF 시장 자체가 확대되기 힘든 상황에 있다"며 "ETF가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만큼 제도적 보완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인버스ETF=기초지수는 F-KOSPI200 인버스 지수. 즉, KOSPI200 지수 선물의 일간 수익률과 정 반대로 움직이는 상품이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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