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효과ㆍ자금악화 등 영향 주가 오르락내리락
'쪼개고 붙이고 분리시키고 합치고' 상장기업들의 흡수합병ㆍ분할이 줄을 잇고 있다. 흡수합병ㆍ인적분할 등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재무구조도 개선 시키기 위해서다. 또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계열사 정리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인수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흡수합병과 분할, 인수 재료는 일단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만 기업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지 여부와 무리한 합병으로 인한 자금사정 악화 등을 꼼꼼히 점검한뒤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초 롯데그룹 계열 석유화학업체 3사가 하나로 합치면서 매출 규모 7조원대의 국내 2위 석유화학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호남석유화학이 지난해에 롯데대산유화를 합병시킨 데 이어 케이피케미칼 흡수 합병을 결정한 것. 증시 전문가들은 호남석유화학에 대해 케이피케미칼 흡수 합병으로 내년도 주당순이익(EPS)이 7%가량 증가할 전망이라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화답하듯 지난달 31일 주가도 8만원에서 10만원선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보름도 채 안돼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주가가 오히려 하락, 다시 9만원초반까지 밀린 상태다. 매출 1000억원대의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도 등장했다. IT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더존비즈온, 더존디지털웨어, 더존다스가 합병한 것.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코스닥 상장사인 더존디지털이 코스피 상장사인 더존비즈온으로 흡수합병도면서 외형이 확대되고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식 이후 더존비즈온 주가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에 걸쳐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로 1000원선 지탱이 힘든 상황이다. 지난 11일에도 네오팜이 '아리사이언스' 흡수합병 건이 주주총회서 승인됐다는 소식에 상한가까지 올랐지만 바로 다음날 다시 하한가로 직행했다. STX그룹의 지주사 체제전환에 따른 STX조선의 STX팬오션 지분 매각에도 평가가 엇갈린다. STX조선이 STX팬오션 지분을 떼어낸다 하더라도 수익성이 좋지 못해 유동성 우려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 코멘트에서 영업현금흐름 악화로 추가 자금 조달 위험 가능성을 지적했다"며 "올해 1~2분기 영업현금흐름 적자폭이 각각 4800억원, 42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유이자성 부채 증가 규모가 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 매각 대금 4491억원만으로 유동성 우려가 해소가 어렵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체코의 발전설비업체인 스코다파워를 인수한다고 밝힌 가운데 주가가 지난 15일 오히려 하락했다. 인수를 통한 단기적인 자금 부담이 악재로 작용했다.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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