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차례상, 원산지·유통기한 표시 '엉망'

주부클럽, 음식물배상 책임보험 절반만 가입 … 가격 최고 13.3% 인상

명절 음식을 집에서 장만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차례상 대행업체를 이용할 때에는 식재료의 원산지나 유통기한, 가격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17일 사단법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 이하 주부클럽)가 추석을 앞두고 14~15일 양일간 추석 차례상을 판매중인 인터넷 제수음식 대행업체 60곳을 조사한 결과 22개 업체가 이용약관을 게시하지 않거나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표준약관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차례상에 올리는 식품의 원재료의 원산지를 표시한 업체는 8개에 불과했고, 17개 업체는 식재료 일부에만 원산지를 표기하고 있었다.특히, 이들 업체 중 음식의 유통기한을 별도로 표시한 업체는 한곳도 없었으며, 1개 업체에서만 '탕국을 냉장 보관하고 끓여서 먹어야 한다'는 내용을 안내하는 정도였다.결제 방법에 있어서도 60개 업체 모두가 온라인계좌 입금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8곳만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했고, 현금영수증 발급이 가능한 업체는 4곳에 불과했다.또 조사대상 가운데 음식물배상 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는 업체는 절반(30곳)에 불과해 주문시 책임보험 가입여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대행업체별로 판매하고 있는 차례상 상품 수는 1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가 29곳, 가격대가 다른 2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는 31곳으로 조사됐다.이 가운데 15일 현재 최저가 상품은 15만원(26종)이었고, 가장 고가의 상품은 36종의 음식을 제공하는 45만원 맞춤형 상품이었다.전체적으로는 20만원 이상 25만원 미만의 상품이 53개(46.5%)로 가장 많았는데, 이들 상품은 대게 25종 이상의 음식으로 6~10인의 인원이 이용할 수 있는 상차림이었으며 음식의 종류나 양에 따라 가격이 올라갔다.한편, 지난해 조사대상 업체 중 폐업으로 없어진 13곳을 제외하고 비교 가능한 41개 업체의 상품 가격은 평균 1만740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18개 업체의 차례상 가격이 전년대비 최저 2.2%, 최고 13.3%까지 가격이 인상됐고, 11개 업체는 가격을 동결하거나 음식의 양과 상품의 종류를 줄여 판매해 실질적으로 가격이 인하된 곳은 없었다.주부클럽 관계자는 "인터넷 차례상 대행업체를 통해 구매할 때는 사전에 원산지와 음식물배상 책임보험 가입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특히 식품을 받는 즉시 배송인 입회 하에 포장을 뜯고 상품이 상하거나 주문한 내용과 다르게 배달되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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