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배우 김남길이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작가진이 방송 전부터 소개한 두 비밀병기 중 한 명임을 확실히 입증했다.시시각각 변하는 오만가지 표정과 카리스마에 어울리지 않는 능청스런 연기가 빛을 발한 것. 김남길이 연기하는 비담은 풍월주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비재 무술대회에 ‘국선의 제자라는 이유로 자격이 충분하다’며 억지춘향으로 참가한다. 이에 앞서 덕만에게는 ‘김유신이 풍월주가 될 것’이라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의 비재 참여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이로써 32명의 화랑이 대결을 펼치는 비재 3라운드가 김유신과 보종, 알천랑, 비담의 각축전이 될 것은 뻔한 일. 하지만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김남길은 다양한 표정을 연출하며 비재에 참여할 화랑들을 갖은 농담으로 희롱하고 다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김남길의 능청스런 연기가 빛난 것은 이 대목. 자칫 너무 진지해 무거워질 수 있는 전개를 부드럽고 유쾌하게 만든 것이다.영문을 모르던 덕만이 이를 다그치자 비담은 “무술은 자신 있다. 하지만 비재에는 처음이라 싸우려는 자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최선을 다해 진중하게 화랑들을 희롱하고 있다. 김유신이 풍월주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비담은 32강 대결을 시작해 결국 4강까지 오른다. 오른 쪽 발목을 다쳤는데도 태평하게 코를 골며 자는 품이 얄밉기까지 하다. 김유신이 알천랑을 이기고 결승에 오른 가운데 비담은 최고 실력 소유자라는 보종랑과 맞서 준결승을 치러야 한다. 다친 다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보종랑에게 역부족인 듯했지만 비담은 스승 몰래 익혀둔 비장의 무술로 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김유신과의 대결을 종용한다. 이제 비담의 속내가 드러나는 대목. 비담은 유신에게 져주려 하고, 유신은 ‘비재를 모욕하지 말라’며 분개한다. 이는 덕만도 용납할 수 없는 일. 이 장면을 목격한 치숙은 “너희들이 신성한 비재에 승부를 조작하고도 진정한 화랑이라 할 수 있느냐”며 거침없이 지적, 두 사람은 위기에 처한다.이날 방송분에서 비담과 김유신의 결승전은 결론을 맺지 못했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준 비담 역 김남길의 활약은 출연진 중 어느 누구보다 빛났다. 한편 김춘추 역의 유승호가 등장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은 '선덕여왕'은 풍월주 자리를 놓고 벌이는 비재의 결과, 그리고 이후 벌어질 미실파와 덕만파의 대결 등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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