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경제 V자 회복 전망에 '무게'

아시아 경제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의 V자형 회복세가 지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구 국가들은 아시아가 축포를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입장이 반면 아시아 지도자들과 경제학자들의 경기 회복을 확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지멘스의 아시아 사업부 사장인 로타 헤르만은 아시아 지역 내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시아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 및 유럽의 수요 부진으로 아시아 지역의 공장 가동률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반해 아시아 국가들의 자신감은 나날이 상승 모드다. 세계은행(WB)도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전망치를 연이어 상향 조정하며 이에 동조하고 있다. WB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지난 3월 전망치인 6.5%를 넘어서 7.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경제성장률이 지난 2분기 플러스로 전환된 것을 고려할 때 올해 3.7%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들의 평균 성장률을 마이너스 3.7%로 전망한 것과 상반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이종화 수석 연구원도 아시아의 회복세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극복시와 비슷하다며 아시아의 V자형 회복세를 확신했다. ADB는 아시아 지역의 올해 성장률이 3.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 아시아 리서치 센터 대표인 피터 레드워드는 아시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를 3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공장 폐쇄를 통한 재고량 증가가 생산성을 향상시켰고 금융시스템이 서구와 달리 파생상품으로부터 자유로워 부실이 적었다. 또한 아시아의 높은 저축률이 경기부양책의 재원을 충분히 공급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아시아 경제의 호전세는 서구의 수입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저해될 수 있다. 하지만 국가들이 경기부양책을 섣불리 철회할 가능성이 적어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프레더릭 뉴먼 HSBC의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경제성장의 근본적인 원동력은 경제보다는 심리적인 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즉 다른 지역보다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팽배해 있어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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