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이 3일 신임 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 노동부와 노동계 모두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노동부는 장관 교체를 예상해 온 상황에서 어느정도 예상했던 인물이 그대로 임명돼 그다지 당황스럽지도 않다는 분위기다. 노동부 한 관계자는 "차기 노동부 장관으로 정치인 입성은 노동부 내에서도 어느정도 점처져 왔던 일"이라며 "아무래도 경제부처 출신에 정책의장까지 해왔던 힘있는 인물이 장관으로 오며 정책 추진에 있어 지금보다 힘을 좀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전 원내대표와 임태희 의원이 거론되다 정무장관이 신설될 경우 임 의원이 신임 장관으로 갈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면서 막판에 거론된 인물에서 제외되기도 했다"며 "향후 산재해 있는 정책 추진에 있어 환영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현정부 출범부터 1년6개월여 동안 비정규직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내느라 애쓴 이영희 장관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이 장관은 비정규직법 개정 차질, 근로기준법 개장 무산, 복수노조 허용, 노조 전임자 급여지금 금지 각종 노동 현안들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개각의 유력한 대상으로 꼽혀 왔지만 그만큼 많은 많은 고민과 노력해 온 것은 사실이라는 것. 또 다른 노동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청소년 아르바이트 현장, 재개발 지역 등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시며 근로실태를 몸소 체험하셨던 분"이라며 "임 내정자가 경제부처 관료 경험 밖에 없어 다소 의외지만 비정규직법 등 각종 현안을 잘 풀어가실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장관 교체에 크게 환영하며 임 내정자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노총 한 관계자는 "노동부 장관이 교체된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임 내정자는 비정규직법 처리와 관련, 정책의장으로서 한노총과도 계속 협의하며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등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임 장관을 임명한 것은 노동계와의 대화의지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그러나 현 정부의 철학이나 기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갈등은 여전히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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