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체크보다 발열체크, 대학가 신종플루 증후군

개강을 맞는 대학에 신종플루 비상이 걸렸다. 대학들은 저마다 해외에 나갔다 온 학생과 교직원에게 1주일간 등교 금지를 통보하고, 교내에 상담 부스를 만들거나 마스크를 나눠주고, 수업시간 마다 발열체크를 하는 등 신종플루 예방·확산 방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1일 개강한 연세대는 매 수업 시간마다 발열과 호흡기 자각 증상을 가진 학생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확인될 경우 즉시 신종플루 임시진료실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연세대는 교내 학생회관 1층에 임시 진료실을 마련했고, 야간이나 주말 및 공휴일에는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 옆 의심환자 진료실을 이용하도록 했다. 또한 신종플루 의심 학생의 경우 무리하게 수강토록 하지 않고 증상 완화 시까지 가정에서 쉬도록 조치하며, 이 경우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연세대는 지난달 28일부터 학교 홈페이지에 신종플루 예방 및 관리수칙을 공지하고 있다. 신종플루 위험으로 곳곳에서 대규모 행사가 연기되자 연고전 일정에 대한 학생들의 문의도 많았지만 연세대는 오는 11~12일 연고전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개강일인 1일부터 4일까지를 교내 항균마스크 착용기간으로 설정하고, 1일과 2일 오전 7시40분부터 9시20분까지 후문에서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줬다. 한양대는 이성철 화학공학과 교수가 자신이 설립한 벤처회사에서 제조한 손세정제 20만개를 교내에 기증해 이날 무료로 배부했다. 성신여대도 1일과 3일 등굣길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리플렛을 나눠주며 신종플루 예방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하루 앞서 개강한 한국외대는 신종플루 치료 거점병원인 삼육의료원에 요청해 본관 앞 '붉은광장'에 신종플루 부스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신종플루와 관련한 상담과 체온 점검 등을 해주고 있으며, 마스크도 무료로 나워주고 있다외대 관계자는 "외대는 교환학생, 어학연수 등 연간 2000여명의 학생이 외국으로 나가고 들어오며, 올 여름방학에도 1000여명의 학생이 입국했을 것으로 예상돼 신종플루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개강한 고려대는 기숙사 입사 첫날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했으며, 감염자를 격리 조치하기 위한 방도 마련했다. 서강대는 신종플루 의심 등으로 강의를 들을 수 없는 학생들에게 사이버캠퍼스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사이버캠퍼스 강의실에서 사이버 강의를 선택해 듣고, 게시판, 토론, 질문, 과제 제출 까지 수업보조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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