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가 1년6개월동안 149개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하는 등 쉼없는 '민생행보'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한 총리는 31일 전남 강진, 완도, 보성, 장흥 등 남해안 지역 탐방을 끝으로 총리로서의 민생현장 방문을 사실상 끝 마쳤다.그동안 방문한 지자체만 149개. 이는 전국 지자체 156개의 96%에 달하는 것으로 이동거리만 3만8700km에 달한다. 서울과 부산을 43차례 왕복하는 것과 같은 거리다.특히 독도, 소록도, 강원도 양구 등 낙도와 산간지역을 가리지 않고 찾았다. 방문 시설도 재래시장, 사회복지시설, 공장, 다문화가정 등 다양했다.총리실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지자체를 방문해 민생을 챙기고, 녹색성장 등 정부 정책을 설명했다"며 "이처럼 활발하게 현장 행정을 펼친 것은 역대 39명의 총리 가운데 한 총리가 처음이다"고 말했다. 실제 많은 지자체의 경우, 총리가 직접 방문한 것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어서 한 총리의 방문에 많은 기대감을 보였으며, 지역 발전을 위한 수많은 건의사항을 내놓기도 했다.한 총리의 이같은 민생행보는 다산(茶山) 정약용의 '목민심서'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그는 '목민심서' 가운데서도 '찰물(察物·물정을 살핌)'과 '청심(淸心·청렴한 마음)'을 공직생활의 자세로 삼아왔다.특히 '찰물'은 목민관이 자리에 앉아 갖혀서는 안되며, 눈을 사방에 밝히고 귀를 사방에 통하게 해 세상의 물정을 두러 살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날 강진 다산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찰물'과 '청심'은 오랜 공직생활에 있어 나의 '가이딩 스피릿(중심 정신)'이었다"며 "특히 고위공무원은 중앙에만 머물러선 안되며 백성의 삶을 살피고 물정을 시찰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 총리는 "그동안 전국의 민생현장을 방문하면서 마지막 일정으로 다산 선생의 강진을 남겨뒀다"며 "오늘은 나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날"이라고 덧붙였다.한 총리를 수행해온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한 총리가 '찰물'의 정신으로 전국 순회를 시작해 가장 마지막으로 전남 강진 다산서원에서 끝을 맺게 된 것은 공직자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한편, 청와대는 조만간 단행될 개각을 앞두고 후임 총리 후보 3~4명을 대상으로 최종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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