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안중근 의거 배후 고종 있었다'

일본 정부가 안중근 의거의 배후 세력으로 고종을 지목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고종이 안 의사가 하얼빈 의거로 체포된 후 밀사를 보내 구출 작전을 시도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29일 안중근. 하얼빈학회 공동대표인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밀보고서 3건을 공개했다. 이 문서는 하얼빈 의거 이듬해인 1910년 2월과 3월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일본 총영사가 고무라 당시 일본 외무대사에게 보낸 것이다. 여기에는 고종의 밀사 2명이 안 의사를 일본 법정에서 러시아 법정으로 관할권을 옮겨 구해내려 했던 동향을 추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1910년 2월 17일자 '태황제밀사(太皇帝密使)'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는 이들 밀사가 블라디보스토크 거류민회에 출석, "아태황제(我太皇帝·고종) 폐하의 칙명(勅命)을 받고 이렇게 폐하의 친새(親璽)가 찍힌 밀서를 가지고 여순(旅順) 옥중에 있는 안중근을 구해내어 러시아령에 있는 우리 동포와 함께 극력 이를 러시아의 재판에 맡기기 위해 당지에 왔다"고 말했다고 기록돼 있다. 3월2일자 보고서에는 "배일(排日)의 본원(本元)은 물론 한국황제라고 한다. (중략) 작년 10월 하얼빈에서 일어난 흉변(凶變) 사건(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도 궁정에서 연추(煙秋.크라스키노)의 최재형을 선동한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포함되기도 했다. 이 밀사들은 송선춘, 조병한으로 송선춘은 한국 관리 출신이다. 안중근. 하얼빈학회 관계자는 "그간 일본에서 고종무능론을 먼저 퍼뜨림에 따라 학계에서 항일독립운동은 고종 황제와 무관하다고 생각해왔지만 (이번 문서는) 실제로 직접 관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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