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 후 동반 하락 조짐을 보였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중국 증시 변동성에 코스피지수가 춤추는 상황에서 이같은 상승세를 얼마나 지속할지 등을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04년 4월 중국이 재할인율을 인상하는 긴축정책으로 전환했을 당시 코스피 지수는 22%가 넘게 폭락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의 출구전략 발언이 국내에 어떤 파장을 불고 올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는 중국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으로 심리적 부담감은 커졌지만 전체적인 틀이 바뀌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전년동기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본격 추진하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실업률이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인 4.3%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역시통화정책 변화 추진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높다.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유동성 회수라는 표현이 나오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이는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것이지 유동성 축소를 본격화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출 등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긴축정책을 펼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중국정부가 경기부양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한 부분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생산이나 GDP 성장률은 유지하되 과잉생산을 억제하겠다고 밝힌 부분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전체적인 틀을 깨겠다는 게 아니라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영향력은 단기 부담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 증시 관련 지표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한 가운데 미국은 올라갔고 한국은 횡보했다"며 "중국 증시 급락에도 국내 증시가 큰 타격을 받지 않는 것은 미국 주택 관련 지표 등 각종 지표가 호전된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앞으로도 여기에 지수 흐름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 대표적인 과잉생산 업종인 철강과 조선의 경우 최근 당국이 3년간 증산 불허 방침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국내 철강주나 증권주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철강주 자체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며 "현재 가격조정으로 인해 시장의 우려가 확산된 상황에서 중국의 공급이 억제될 경우 가격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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