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영문CI
한국전력(사장 김쌍수)이 2020년 세계 5위 전력회사로의 비상을 위해 대내외에서 영문사명인 '캡코(KEPCO)'를 적극 알리기로 했다. 27일 한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전기요금 고지서에 '한국전력'이라는 상호 대신 'KEPCO'라는 영문 상호를 채택하고 이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영문사명 KEPCO(Korea Electric Power Corp))는 이미 한전 사내는 물론 대외활동에서도 자주 사용됐으나 일반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전 홈페이지(www.kepco.co.kr)가 그렇고 스포츠단도 KEPCO스포츠단이며 KEPCO육상단, KEPCO 럭비단, KEPPCO 45배구단에도 KEPCO가 어김없이 붙어 있다. 한전 관계자는 그러나 "30년 가까이 국민들 곁에 있으면서 한국전력, 한전이라는 사명은 친근하고 익숙해진 상태여서 무리하게 캡코를 알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지서를 시작으로 앞으로 새로 건설되는 전국의 건물이나 사업시설 외벽 등에는 한국전력 대신 KEPCO라는 이름을 붙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공기업의 영문사명은 경쟁체제로 민영화되거나 증시에 상장할 경우, 기존 사업을 넘어 신수종 글로벌 진출과 해외마케팅을 위해 변화를 모색할 때 전체사명→약칭→영문약칭으로 진화한다. 포항제철이 포철에서 포스코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무공에서 KOTRA, 대한석유공사가 유공에서 SK에너지로 변한 것이 그런 예이다. KT의 경우 한국통신 시절 한통이라는 약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실제로 KTF의 전신이 한국통신프리텔이고 줄여 한통프리텔로 불리었다. 한전의 변신 배경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김쌍수 사장이 취임한 이후 한전의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면서 KEPCO의 필요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쌍수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한전의 글로벌화를 강조했으며 발전사업 등 해외 사업수주에 매진했다. 김 사장이 지난달 사창립기념식에서 밝힌 2020년 글로벌 5위 전력사 도약의 비전의 영문명칭도 'KEPCO NEW VISION'이었다. 한전 주도로 세계 최초로 개교를 눈앞에 둔 원자력전문비즈니스스쿨 명칭 역시 KEPCO-IGS이다. 한전은 1943년 조선송전, 부령수력전기, 조선수력전기 등 3개사가 1차로 통합해 조선전업으로 설립되면서 출발했다. 이후 1961년 조선전업과 경성전기, 남선전기 등 3사가 통합하면서 한국전력주식회사로 발족했다가 1982년 정부투자기관 관리법 공포에 따라 지금의 한국전력공사로 탈바꿈했다. 한국전력, 한전으로 불리지만 정확한 사명은 한국전력공사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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