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1년여간의 협력 논의를 마치고 LCD패널의 일부 물량에 대한 교차구매에 나선다. 교차구매 수량은 월 4만매 규모로 아직 적지만 오랜기간 협의점을 찾지못해온 양사가 '협력'의 첫 단추를 끼웠을 뿐 아니라 대만 아웃소싱 물량을 국내로 끌어왔다는 데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25일 패널 교차구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오는 9월부터 LCD모니터용 패널의 교차구매에 돌입한다. 체결된 양해각서에 따라 삼성전자 VD사업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17인치 LCD모니터용 패널을, LG전자 BS사업본부에서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22인치 LCD모니터용 패널을 최초로 구매하게 된다. 월 교차구매 수량은 4만매 정도로 양사가 생산하는 물량에 비교했을때는 아직 미미한 수준. 단기적으로 실적이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이번 교차구매는 대기업 간의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그간 대만에서 아웃소싱하던 물량을 국내에서 자체 조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간 대만 AUO와 CMO등으로부터 패널을 구매해왔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패널 구매선을 국내화 했다는 데서 업계의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대기업간의 윈-윈 전략을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의 경우 32인치나 18인치 모니터를 만드는 6세대 라인이 없지만 LG전자는 이를 가지고 있다"면서 "서로 필요한 물량을 받으면서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수 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은 "이번 MOU체결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 후 2년간 논의되어온 패널 교차구매 사업이 구체적인 결실을 맺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향후 대-대, 대-중소기업간 협력의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이번 패널 교차구매가 실현됨에 따라 국내 장비재료업체에게는 심리적으로 수직계열화가 크게 완화돼 삼성, LG 및 장비재료업체를 아우르는 공동 R&D추진 등으로 협력의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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