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번 주 눈에 띈 점은?

중국에 휘둘린 코스피..9주만에 약세 전환

1600선을 눈앞에 두고 한 주를 출발했지만 다시 1530선까지 되밀리고 또 1590선을 회복하는 등 울고 웃었던 한 주다. 지난 주말 미국의 소비지표가 예상외로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국내증시는 중국증시의 가파른 등락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이어갔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작용하면서도 중국증시의 유동성 흡수 등에 대한 우려감도 상존, 하루 하루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는 한 주가 지속됐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3%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중국증시가 3000선을 무너뜨린 것이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가득했던 국내증시에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중국증시가 5%대의 낙폭을 보였는데 가장 큰 이유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었던 만큼 국내증시 또한 이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차익욕구가 강했던 가운데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도 그리 강하지 않았고, 선물시장에서는 강력한 매도세를 보인 탓에 프로그램 매물까지 출회되면서 지수의 낙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일부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코스피 지수가 조정에 돌입하지 않았냐는 우려감을 표출하는 등 시장 내 부담감이 강하게 확산됐다. 18일 주식시장은 안도감과 아쉬움이 겹쳐진 하루였다. 조정이 이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스럽지만, 전날의 급락세를 만회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중국증시의 영향력은 이날까지 지속됐다. 중국증시에 따라 장 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 중국증시가 반등에 성공함에 따라 코스피 역시 1550선을 겨우 회복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이날은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지수의 상승세를 도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중 1530선까지 떨어졌지만 장 중 1560선까지 치솟는 등 등락폭이 유난히 컸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또다시 중국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날 중국증시가 4% 이상 급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셈이다.중국증시의 유동성 우려감을 상충시켜 준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그간의 조정이 충분했다는 만족감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유통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개선됐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소비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특히 손만 뻗으면 1600선에 닿을 정도로 급등했던 코스피 지수가 1530선까지 조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한 템포 쉰 것에 대한 만족감도 더해졌다.이 덕분에 중국증시의 급락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었지만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채 거래를 마감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중국 덕분에 웃었던 하루다. 중국증시가 4% 이상 급등하면서 전날의 부진을 한방에 만회하자 국내증시 역시 상승탄력을 회복하며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증시는 메릴린치를 비롯한 주요 금융사들이 중국증시가 베어마켓에 접어든 게 아니라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은데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증시 하락을 막기 위해 신규 펀드 모집을 잇따라 허용했고, 이것이 아시아 주요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날은 농협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이 오는 9월30일 민간 배드뱅크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 급융업종의 강세가 전체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기도 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현물시장이 영향을 받는 장세가 연출됐다. 개인과 외국인이 나란히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리려 애썼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4000억원 이상 출회되면서 강보합권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한 주 내내 민감하게 영향을 미쳤던 중국증시 역시 이날은 혼조세를 거듭하면서 국내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이날 눈에 띈 것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이들 종목은 각각 2.3%, 3.1%의 급등세를 보이며 75만7000원, 10만3000원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주간 단위로 9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중 상승률은 -0.66%였으며, 최저가는 1530.65, 최고가는 1590.15를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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