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기아차서 경영권 검증,,지금이 적기"재계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현대차 복귀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경영승계 작업의 본격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현대차 복귀는 올해 초부터 관련 업계에서는 시간 문제로 여겨왔다.정몽구 그룹 회장이 국내외 현지 공장을 수시로 둘러보는 등 왕성한 활동을 소화하고 있지만, 삼성 등 주요 기업의 재벌 3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70대 고령인 정 회장에 대한 재계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특히, 올해 정몽구 회장의 와병설 등 루머가 업계에서 회자되면서 정의선 사장의 현대차 조기 복귀 가능성은 더욱 힘을 얻기도 했다.현대차 관계자는 "신임 정 부회장은 그 동안 기아차 글로벌 판매를 맡은 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하는데 중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인사는 최재국 부회장이 맡았던 직무를 맡는 차원이지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그러나 재계에서는 최근 정주영 선대회장때부터 그림자 역할을 했던 김경배 전 현대차 비서실장이 순환출자 핵심고리 역할을 하는 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경영권 승계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정 부회장은 현재 기아차 지분 1.99%, 글로비스 지분 31.9%를 보유하고 있다.이에 대해 재계 모 관계자는 "올해 기아차의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는 등 정의선 사장의 경영능력이 검증된 만큼 현대차로의 복귀가 덜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불법 경영승계에 대한 사회단체 및 노조의 비난에서도 지금이 인사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기아차는 지난해 말 이후 세계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매출 8조1788억원(3.3% 증가), 영업이익 4192억원(91.5% 증가)을 기록했다.당초 정의선 사장의 현대차 복귀는 올해말 정도로 점쳐져왔다. 올 상반기 글로벌 주요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이 상승한 가운데 국내 시장점유율 35% 달성 등 방점을 찍고 '금의환향'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기아차 노사 갈등이 인사를 앞당기는 도화선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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