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규모의 운용사를 20조원으로 키우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펀드 상품의 질을 높이고 고객의 신뢰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죠." 인터뷰 하는 동안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거침없고 당찼다. 목표가 뚜렷하고 펀드를 꿰뚫어보는 통찰력까지 느껴졌다. 좋은 상품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이 장 사장의 철학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지만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10조원 자산운용사로 커온 KTB자산운용의 모토다. 장 사장은 "지난해 금융위기때 위기 관리에 적절하게 대응해 오히려 고객들의 신뢰가 높아졌다"며 "이처럼 과도한 욕심을 내기보다는 안전성과 지속성 두가지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나간 것이 고객의 신뢰를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 펀드 환매 사태에서도 오히려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원금 회복 수준에 와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는 당연히 환매해야하는 시기가 맞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경우 현재 펀드를 대체할 만한 투자 수단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 그 자금은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라고 자신했다. 자금 유입시기는 900선에서 최근 1600선까지 강하게 주식시장이 올라왔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고 조정이 온다해도 그리 깊지 않아 1400~1450선까지 주가가 하락, 이 시기에 펀드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기에 펀드에 가입하게 된다면 단연, 원자재 투자가 가장 적합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장 사장이 1순위로 꼽는 투자는 원자재. 그는 "원자재 값이 바닥에서 많이 올라온 상태이지만 결국 경기 회복으로 인플레이션 시대가 오면 원자재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투자처가 바로 원자재이지만 자신의 자산에 10% 수준만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코스피지수 1600선이 리스크관리 시기라고 진단했다. 장 사장은 "1700선으로 100포인트 오르기엔 어렵고 오히려 하락한다면 200포인트 가량 떨어질 수 있는 것이 현 주식시장이 상황"이라며 "상반기에는 각종 재정ㆍ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했고, 기업들의 실적도 뒷받침됐지만 3분기 이후에 환율이 1200선을 이탈하고 기업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주식이나 중국 투자에 과도하게 투자 비중이 높은 것들을 줄이는 등의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현금화 비율을 높이고, 조정을 활용해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 사장은 펀드시장에 대해서도 내년 초 중국본토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고, 이에 맞춰 KTB자산운용은 홍콩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