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거래일만에 돌아선 외국인..왜?

전기전자 업종 위주로 매물 출회..변곡점 앞둔 체력비축 가능성 높아

외국인이 21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증시도 도무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전날인 11일까지 무려 21거래일간 7조1600억원, 하루 평균 3580억원의 매수세를 보여온 외국인이 이날은 장 초반부터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8월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장 중 매도 우위를 지속하다 장 마감 시 매수세로 돌아서는 경우도 많았던 만큼 이날 역시 매도세를 이어갈지 여부는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설 때가 됐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던 터에 매도세로 돌아선 만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외국인의 경우 미 증시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는 만큼 전날 미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이 되고 있지만, 외국인의 업종별 매도 현황을 살펴보면 금융주에 비해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도세가 확연히 두드러진다. 12일 오전 9시30분 현재 외국인은 402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서는 230억원,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43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 증시가 금융주 위주의 약세를 보였고, 국내증시에서도 금융주의 낙폭이 가장 큰 편이지만 정작 외국인은 금융주보다는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전기전자업종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매도세가 큰 것도 당연할 수있지만 현재 금융주의 경우 기관이 8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며 외국인이 아닌 기관이 낙폭을 주도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외국인은 금융주보다는 전기전자주에 대해 영향력을 크게 미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즉, 비단 미 증시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증시에서 매도세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FOMC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외국인이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도 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출구전략을 언급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또 이것이 글로벌 증시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외국인은 단기 차익실현에 나서며 일단 체력을 비축하고 관망흐름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 낙폭을 막아내려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아보인다. 현재 기관은 54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데 프로그램 매수세가 480억원을 상회하는 것을 감안할 경우 기관의 매수세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또 최근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기관의 매수 여력이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외국인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지 여부도 확신하기 어렵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47포인트(-0.73%) 내린 1567.74를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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