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대표 김상헌)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신규 서비스를 대거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수 많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몸집을 줄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네이버가 개인화 웹 서비스(PWE)를 대거 출시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네이버 등 국내 사이트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구글코리아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의 이같은 전략이 눈길을 끄는 것은 웹 개인화 정책이 사실은 구글이나 MS 등 외국계 업체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던 것과 같기 때문이다.11일 NHN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하반기 '개인화된 웹 환경 구축'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 오픈한 '가계부' 서비스에 이어 웹에서 개인의 일정을 관리하는 '캘린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연내 개인별 웹 저장공간인 'N드라이브'와 '포토앨범'도 오픈할 계획이다. 이는 모두 개인이 웹사이트 내에서 자신의 일정을 관리하고 콘텐츠를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개인화 웹서비스라는 공통점을 띠고 있다.그동안 이같은 개인화 웹서비스들은 구글과 MS의 트레이드마크로 통하던 전략이다. 특히 구글은 캘린더 서비스 외에도 본인이 구글의 메인 페이지를 원하는 메뉴로만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화 페이지까지 제공하면서 웹에서의 개인 공간을 지원해왔다. 또한 구글은 캘린더 서비스를 아웃룩이나 모바일 등과 연결시켜 유무선을 넘나드는 개인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MS 역시 국내에서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윈도라이브 개인 페이지를 통해 5GB의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개인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같은 구글과 MS의 전략은 그동안 국내 포털사이트들이 미리 구성된 페이지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인터넷 사용자들의 개인화된 성향과 공간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꼽혀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개인화된 웹 환경 정책을 적극 실시키로 하면서 업계는 이같은 조치가 구글과 MS를 위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더욱이 네이버의 가계부, 캘런더 서비스 등은 이미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메일, 캘린더, N드라이브, 포토앨범, 가계부 등 5종의 개인화 웹 서비스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연동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용자 이탈 방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네이버 개인화 웹서비스 하나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업계는 네이버가 개인화 웹 서비스를 강조할수록 검색 등 주요 분야에서 네이버의 시장점유율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모바일과 연계로 모바일 시장 선점도 노리고 있다. 특히 최근 다음, 네이트 등 나머지 포털들이 네이버의 검색분야 점유율 70%라는 독주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서 네이버가 개인화 서비스로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개인화 웹 서비스 사용자가 늘어날 수록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하는 빈도도 많아진다"며 "모바일과 검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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