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아마도 자연스러움을 얘기할 때 많이 인용되는 얘기일 것이다.순리라고 할 수 있는 자연법칙이며, 진리라고까지 언급할 수도 있는 표현이다.물론 물을 높은 곳으로 보낼 수 있다. 강력한 발전기를 틀고 펌프를 이용하면 꽤 높은 곳까지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두고 자연스럽다고 하지는 않는다. 어떤 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하는 방편일 뿐 순리나 진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상해 및 선전 지수가 하락하자 중국 정부가 연신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다. 통화량을 축소하는 것과 같은 출구전략을 구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시장 매도세를 잠재우려 애쓰고 있다.연초대비 90%나 폭등한 증시에 현기증을 내면서 증시가 자발적인 조정기능을 구사하려고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이다.전년 동기대비 서너배나 많이 풀린 유동성을 앞으로 계속 유지한다는 보장도 하지 못하면서 당장 주가 하락이 눈에 거슬리나보다.하지만 언제까지 돈을 풀어서 주가 상승을 유도할 것인가 반문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증시가 하락을 시작하는게 당연한 일이지 싶다.비관론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마저 미국 경제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증시는 당연히 이같은 발언을 상승 재료로 삼고 싶어한다. 하지만 왜 꼭 해외에 나가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일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가서 보니 새로운 영감이 떠올랐을까, 신의 계시가 내렸을까. 또 다른 비관론자인 루비니 교수도 지난번 서울에 와서 매우 듣기 좋은 얘기를 했다. 그러나 본토인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자신의 견해가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식의 발언을 내놓았다.해외로 초청받고 가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나면 의례하는 '밥값'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건 무엇일까.저명함도 학식도 결국 돈 앞에서는 한낱 사치에 불과한 것인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부자연스러움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싸게 사서 높게 팔기. 가장 자연스러운 투자 철칙이다. 주가가 싸다면 어떠한 비관론도 이겨내고 오르기 시작할 것이며, 주가가 비싸다면 어떠한 낙관론과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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