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소재 및 휴대전화 부품 업체들이 포화 상태에 달한 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서둘러 사업다각화에 뛰어들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주가가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반도체ㆍLCD 업체에 특수 플라스틱 소재를 납품해온 유원컴텍은 최근 작은 시장 규모에 한계를 느끼고 휴대폰 부품 사업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시작했다. 중국 광둥성 혜주시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 휴대폰 부품 양산을 통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성장한 매출액 9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었다.하지만 주가는 신사업 기대감을 반영하지 못한 채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 1월 평균 364.9에서 올 7월 평균(7월31일 종가 기준) 504.35까지 38% 뛰어오르는 동안 유원컴텍 주가는 오히려 7580원에서 6540원으로 14% 떨어졌다. 이종민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원컴텍의 중국 자회사는 아직 최종 평균 수율에 대한 검증이 덜 이뤄졌다"며 "수율 70% 아래서는 적자를 낼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그는 "투자자들은 신사업인 휴대폰 부문에서 실제 이익이 나기 시작하는 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판매처를 다변화하지 못할 경우 판매가격 인하 압력이 반복되며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7월 28일부터 중국 혜주시 소재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의 주력 제품 중 하나를 양산 개시했으며, 현재 수율이 85% 이상 나오고 있고 8월부터는 1년 이상의 양산 준비 과정을 모두 끝내고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기업 미래산업과 반도체ㆍLCD 장비업체 참앤씨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LED 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기대감에 비해 성과가 나지 않아 주식시장의 차가운 반응을 견뎌내야 했다.참앤씨는 지난 1월 평균 3790원이던 주가가 7월 2855원으로 25% 떨어졌고 미래산업은 '저가메리트'에도 불구하고 7월 평균 345원에 머물러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에 편승하지 못했다.참앤씨 관계자는 "지난 12월 인수한 LED조명회사 이지닉스는 최근 수주 활동을 계속 벌이고 있으나 가시적 매출은 없는 상황"이라며 "당초 대형마트나 지하 주차장 등에 LED 조명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정부 청사가 아닌 일반기업들은 아직 LED조명으로의 교체를 검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증권가에서는 신사업에 들어가는 투자금에 비해 성과를 못 뽑아내는 코스닥 기업들이 많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방산업 대기업의 상황에 따라 실적변동성이 컸던 코스닥 기업들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의 성패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투자를 하더라도 메이저 업체 위주로 하라"고 조언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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