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북측에 예인된 29t급 오징어 채낙이 어선 '800 연안호'의 조속귀환은 북한의 '압박카드 사용 의도'에 달려있는 상황이다.최근 5년간 2005년 4월의 '황만호'와 2006년 12월 '우진호' 등이 항로 착오 등으로 월경했을 때 북측은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각각 5일, 18일만에 돌려보냈다. 우리 측도 지난 5년간 15차례에 남측으로 월선한 북측 선박을 돌려보냈다. 이외에도 해상에서 바로 송환한 사례는 다수다.이같은 전례를 감안하면 북한이 800연안호에 승선한 선원 4명을 조기 귀환할 가능성이 대체로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리측은 같은 날 오후 서해상에서 북한 어선 한척이 NLL을 넘어 연평도 서남방 12.9km 해상까지 내려왔을 때도 북한 경비정이 예인해 가도록했다.그러나, 북측이 개성공단 주재 현대아산 직원인 유 모씨를 3월 말부터 억류하고 있는 시점에서 장전항으로 예인된 800연안호를 대남압박 카드로 사용할 마음을 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유 씨처럼 계속 '조사를 심화'하면서 대남압력을 행사하면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우리측은 달리 손 쓸 수단이 없어진다. 또한 인공위성항법장치의 고장에 대해 북측이 공연한 의심을 하게 될 때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북측은 남북 해사당국간 통신 채널을 통해 30일 오후에 "현재 해당기관에서 (선원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관련 상황을 추가로 파악할 경우 알려 달라'는 우리 측 요청에 대해서는 "알았다"고 답을 했었다.우리측은 31일 오전에 해사당국간 시험통신 하고, 그 내용을 이어 발표할 예정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