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경제생태계 <3>계절상품이 없어졌다#1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열대과일의 국내 재배ㆍ생산이 늘고 있다.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망고의 경우 제주도에서 올해만 8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반도의 아열대기후 진입이 가속화하면서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과일 또는 수입이 금지되거나 어려웠던 품목들이 속속 국내에서 재배, 생산되고 있다.#2 최근 음료업계는 연중 상시 이벤트 체제로 돌입했다.겨울 기온이 해마다 올라가면서 '청량음료=여름'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최근 4년(2005~2008년) 동안 여름 성수기 대비 겨울 비수기 음료 매출 비중은 67%, 72%, 74%, 83%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여름과 겨울 기온차가 좁혀지면서 음료시장에서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여름 계절상품'은 옛말이 됐다.여름철 대표 먹거리인 냉면은 겨울철에 더 인기가 있고,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 음료 역시 겨울철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열대과일은 국내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더욱 다양하고 신선한 과일을 접할 수 있게 됐다.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한반도 기후가 점차 아열대성으로 변화하면서 생긴 현상이다.온도 상승으로 샘물시장은 비약적 성장을 하고 있다.먹는샘물 시장은 2006년 3500억원, 2007년 3960억원, 2008년에는 4400억 규모로 성장했다.올해는 전년대비 약 10% 성장한 5000억 규모로 예상된다.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샘물 수요량이 늘었기 때문이다.라면시장 역시 아열대성 기후변화의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농심의 '둥지냉면'은 지난해 5월 첫 선을 보인 이후 겨울에도 월 평균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다. 한국야쿠르트는 여름 한시 상품인 '팔도비빔면'을 최근 연중 생산ㆍ판매 체제로 전환했다.매출도 진출 초기 8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10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빙과시장도 무더위가 늘면서 아이스크림보다는 얼음형 제품의 강세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빙그레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름철에 '더위사냥'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최근에는 9~10월에도 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맥주업계는 길어진 여름 성수기에 대비해 충분한 재고 확보와 배송 빈도 증가를 위한 설비 확장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최근 기상연구소는 '한반도 기후변화 현재와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2100년이 되면 연평균 기온이 4도나 올라 남한 지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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