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역습 격변하는 '경제 생태계'

10년새 사과재배면적 절반가까이 감소'제주감귤'은 옛말 전남·경남서도 수확기업들 '2계절 마케팅'으로 전략 대전환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고온으로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이에 따라 꽃이 피는 개화(開花)시기가 앞당겨지는가 하면 온대성 과일인 사과의 재배면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반면,대표적인 아열대 과일나무인 밀감은 제주도에서 재배 지역이 북상하고 있고, 망고 등 열대성 작물도 점차 재배면적을 늘리는 추세다. 이같은 자연생태계의 변화에 따라 경제생태계도 급변하고 있다.아열대 기후에 맞춰 통풍이 잘되는 디자인과 컬러가 유행하고, 따가운 햇살에서 눈을 보호하기위한 선글라스나 잦은 비 탓에 우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또한 음료,빙과,열대성 과일 판매가 느는 것은 물론,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맥주판매도 급증하면서 관련 업계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끞관련기사 3면 28일 국립산림과학원과 기상청,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여파로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섭씨 1.5도 상승했다.제주도는 무려 1.6도가 올랐다. 우리나라 전역은 물론,제주도는 세계 평균인 0.74도를 두배 이상 웃돌아 기후변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봄이 오는 시기가 2주 이상 앞당겨지면서 개화도 빨라지고 있다. 홍릉수목원에서 최근 10년간 꽃피는 시기를 조사한 결과 지난 66년과 비교해 약 10일 정도 앞당겨졌다. 실제로 서울의 벚꽃 개화 시기는 1920년대 4월 15일경에서 최근에는 4월 5일경으로 빨라졌다. 온난화의 직격탄은 사과가 맞았다. 대표적인 온대 과일인 사과는 아열대 기후대가 늘어나면서 재배 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전국의 사과 재배 면적은 96년 4만3650㏊에서 2007년 2만9204㏊로 급감했다.  반면,대표적인 아열대 과일나무인 밀감은 제주도에서 전남ㆍ경남 등으로 재배 지역이 북상하고 있다.  바다생태계도 급변하기는 마찬 가지다. 바다수온이 올라가면서 연근해에는 한류성 어종인 명태의 씨가 마른지 오래고, 대신 고등어, 오징어, 멸치 등 난류성 어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고우진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원은 "1970년대만 해도 겨울철 오징어 어획량은 남해 일부 해역에만 나타났으나 현재는 동해 중부해역까지 오징어가 나온다"면서 "바다생태계의 변화로 어종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난화 여파는 자연생태계뿐만 아니라 경제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온 다습한 아열대 기후대가 늘면서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열대 기후마케팅에 나서며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고온에 따른 통풍과 땀 흡수가 잘되는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는 가하면 열대과일이 포함된 다양한 음료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한 관계자는 "아열대 기후 영향으로 관련 제품의 수요에 대비해 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공히 "향후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가뭄으로 인한 대형산불,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아열대성 수목병해충의 발생, 어족 자원의 교란 등 한반도 생태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생태계 변화에 대응할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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