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이 심상찮다. 지난해 말 입주폭탄 세례로 역전세난을 겪었던 서울 송파구는 올 들어서만 17.6%나 뛰었고 서울시에서만 15개구가 전세 값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곧 전세 만기를 앞두고 있는 세입자라면 임대인과 적정선에서 보증금을 타협해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정부분 임대료를 올려줘야겠지만 서울 주요 도심지는 주변 임대료도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한 경우가 많아 이사비용과 중개수수료 등을 고려했을 때 재계약이 유리할 수도 있다. 이때 해당 물건의 담보대출여부 등, 대항력에 문제가 없는 지 살피는 것이 필수다. 이미 확정일자를 받아둔 종전 계약서는 보관하고 인상한 보증금에 대한 계약서만 별도로 작성한 뒤 추가로 확정일자를 받으면 올려 준 전세금도 우선변제권이 발생하게 된다.청약저축 통장이 있다면 장기전세주택(시프트)에 청약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 공급된 시프트의 전세금은 같은 단지 전세시세의 55~80% 수준인 곳이 많다. 최장 20년까지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한데다 하반기 서울 장지ㆍ은평ㆍ신내지구, 고덕주공1단지 등지에서 임대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수도권에서 신규로 개통될 교통망을 살펴봐도 좋다. 7월을 기점으로 하반기 내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경의선, 9호선, 인천대교 등이 속속 개통된다. 강서구 가양동과 하남시 덕풍동, 남양주시 호평ㆍ평내동, 고양시 행신ㆍ탄현동, 용인시 상현동 등, 서울 도심과 교통망이 확충될 지역의 소형면적 임대차 매물을 찾아보는 것도 요령이다.아파트보다 좀 더 저렴한 연립이나 다세대 전세매물은 임대차 가격 급등시기 훌륭한 주거 대체제가 될 수 있다. 구로나 강북ㆍ중랑ㆍ금천구 등 다세대가 밀집한 지역에서 필로티 구조로 주차나 방범문제에 덜 취약한 역세권 신축 빌라 전세매물들이 대안이 될 것이다.입주 2년차 아파트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최소 임대차 기간이 2년 단위라 입주2년차 아파트는 전세계약이 끝나는 물량이 많은 편이다. 새 아파트라 정주환경도 원만하다. 하반기엔 주로 서울 강남ㆍ송파ㆍ서대문구, 경기 파주신도시와 인천 송도 및 구월동 등지에 1천 가구 안팎의 2년차 입주 단지가 몰려있다.전세금을 보호받기 위한 노력도 필수다. 이사 후 최소한 주민등록이전과 확정일자 받기는 대항력을 위한 기초 절차다. 전세금보증보험과 전세권설정등기 등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방어기재들도 마련돼 있는 만큼 내 보증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들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장마로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보다 입주물량이 감소, 신규 임대차 물건까지 귀해진 터라 하반기 전세 값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결혼으로 인한 세대구성과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수요가 발생할 올 가을은 중소형 전세가격을 확실히 끌어 올릴 계기가 될 듯 싶다"고 말했다.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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