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상생경영 실천이 재계의 모범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단종 차량 부품 생산업체 특별관리, 해외네트워크 공동 활용 등 신뢰와 상생의 기업문화를 일군데 이어 지난 20일 불황기 유동성 확보에 애를 먹는 협력업체에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파격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회사가 1000여개 중소 협력업체와 연간 거래하는 대금 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매출액(2조565억원)보다 많다. 순 현금흐름 등 재무제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지만,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1차 협력사에게 2차 협력사에도 가급적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줄 것을 요청, 현금 지급 혜택이 2ㆍ3차 수천여 협력업체들까지 파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제도의 도입에는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정 사장은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부임한 뒤 이듬해인 2006년 자금운용능력이 열악한 협력업체에 한해 납품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했고, 1000만원 미만(주간 단위)의 거래대금은 현금으로 제공하고 있다. 정 사장은 틈나는대로 대ㆍ중소기업간 긴밀한 상생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단종 모델에 적용되는 소량 보수용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생산 및 관리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지원책 마련도 지난 2005년부터 시행되어 온 특별관리 시스템을 확대 적용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협력업체가 소량의 품목을 생산해 공급할 경우, 단순 개별 원가기준이 아닌 적정 양산수량을 고려한 일정비율의 생산관리비까지 추가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며 "부품공용화로 협력업체들이 관리해야하는 부품 수를 대폭 축소시키고, 연식이 오래된 차종의 보수용 부품은 수요 조사를 거쳐 대량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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