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불황탈출 해법 찾는다

동양, 지역거점 활용 수익창출…라파즈한라ㆍ한일, 에너지절감 주력

시멘트업계가 경기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법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는 지난달 강원도 삼척에 동양시멘트건설이라는 새로운 법인을 세웠다. 지역 거점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또 사무실 공간을 일부 축소해 임대료를 줄이고 임원들이 비행기를 타고 국내외를 출장할 경우 적용되던 비즈니스석도 이코노미석으로 낮출 만큼 비용 절감에 적극적이다.회사 관계자는 "전면적인 비용절감 보다는 쓸데 없는 비용을 줄이자는 취지"라며 "불황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라파즈한라시멘트는 비용절감을 위한 '엑셀런스(excellence) 2010' 운동에 힘쓰고 있다. 안전, 공장운영 및 비용 효율, 인력자원 개발, 고객지향 및 혁신, 내부 성장 등 주요 5가지 부분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다. 이미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엑셀런스(excellence) 2008'을 통해 최고품질관리 프로세스 분야와 인력자원개발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그룹으로부터 상을 받은 적이 있어 이번에도 성과를 자신하고 있다.한일시멘트도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 절감 및 생산 효율성 증가 캠페인 규모를 더 늘려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한해동안 캠페인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기 때문에 올해 더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의 이같은 위기 극복 노력은 지난 3월 단행된 시멘트 가격 인상을 업고 불황 탈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 가격은 2003년 1t당 6만7000원 수준이었지만 가격인하 경쟁에 따른 출혈로 2006년말 4만8000원선까지 하락하다 이번에 6만7500원으로 인상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 하락 등 악재로 4~5년간 매년 500억원 가량의 적자가 누적돼 왔다"며 "가격 인상에 따라 올해 생산 목표인 1000만t을 달성할 경우 연간 적자는 메꿔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하지만 시멘트업계의 경기불황이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크다.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영업부진을 생산원가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으로 극복하려 하지만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5년여에 걸쳐 누적된 적자경영의 여파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강원도 시멘트공장 근처 주민의 절반 가량이 호흡기 질환을 앓는다는 환경부 조사 결과 발표까지 나와 업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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