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는데 어떤 종목 사볼까

주도주ㆍ실적개선주ㆍ낙폭과대주 ·코스닥대형주

어닝시즌을 맞이한 국내증시가 또다시 한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된 반면 미국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에 다소 걸림돌이 된 게 사실이지만, 예상외로 미국 기업들이 선방하면서 국내증시 역시 또다시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증시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든다고 볼 때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 위주로 접근하면 좋을까. 증시 전문가들이 내놓은 투자전략을 살펴보면 크게 3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주도주 위주의 접근, 실적개선 여부 확인, 낙폭과대주가 바로 그것이다. 일단 IT나 금융, 자동차 업종이 하반기에도 전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손꼽히고 있다. IT주 중에서도 대표주자는 삼성전자다.삼성전자는 놀라온 실적 개선으로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고, 하반기에도 역시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되면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는 삼성전자의 가격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본다면 비싸지 않은 수준이지만, 한 주당 70만원에 육박하는 삼성전자를 선뜻 매수할 수 있는 개인 투자자는 많지 않다. 그럴 경우 LG전자나 하이닉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실적개선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를 예로 들면 지난 5월말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000억원 중반대였지만 6월말 컨센서스는 5000억원 중반으로 개선됐고, 현재는 6000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다"며 "이같이 실적 예상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된다는 것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만일 LG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다면 이미 많이 오른 삼성전자를 대신해 IT 전체 업종을 주도해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하이닉스 역시 적자폭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어닝서프라이즈가 충분히 가능하며, IT 업종 내에서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LG디스플레이가 LCD 업종만을, 하이닉스가 반도체 업종만을 한다면 삼성전자는 이 둘을 모두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의 사업을 한다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이들을 섞어놓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주의 경우 지주사보다는 은행 및 증권주의 실적개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은행의 경우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현대건설 매각으로 대규모 수익을 냈는데, 이 중 지주사를 제외할 경우 외환은행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증권주 중 대표주자인 삼성증권은 상대적인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긍정적 접근이 가능하다.하반기 시장 주도가 기대되는 자동차주 역시 긍정적일 수 있다.현대차의 경우 실적개선은 물론 환율효과까지 기대되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매력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지만, 실적이 개선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경우 현대모비스나 글로비스 등의 동반 강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중국관련 수혜주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3일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는 그야말로 '어닝쇼크'를 보여줬지만 오히려 주가는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최악이지만 3분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경제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들의 실적개선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조선주 역시 수주물량이 많은 반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5~6배 이상 떨어져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때 긍정적이다. 하지만 중국 관련주의 경우 IT나 금융주, 자동차주와는 달리 업황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는 업종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련 수혜주 등 낙폭과대주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등을 볼 때 이들 업종은 여전히 변동성이 클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일부 코스닥 대형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임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대형주의 경우 코스피보다 실적개선이 두드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의 악화된 수급때문에 주가가 급락한 경우가 많다"며 "이는 수급만 개선되면 주가 역시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는 만큼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코스닥 대형주 위주의 접근도 나쁘지 않은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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