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입찰 제안서 제출롯데백화점 독주 체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 해결을 위해 내놨던 서울고속버스터미날(주) 지분 매각이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맥빠진' 인수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M&A업계에서는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또다시 매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14일 유통 및 M&A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38.74%에 대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인 코아에프지는 지난달 29일 매각 주간사인 맥쿼리증권에 인수의향서(LOI)제출, 현재 실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15일 최종 입찰이 실시될 예정이다. 매각주간사인 맥쿼리증권은 입찰결과에 따라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추가협상을 거쳐 늦어도 다음달초에는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초 유력 인수후보중 하나였던 현대백화점이 내부적으로 입찰포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세계 또한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사모펀드인 코아에프지는 컨소시엄 구성과 인수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롯데백화점의 독주체제로 굳혀져가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 지분 인수 및 재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또한 견제대상이던 현대백화점이 중도포기 의사를 내비치자 인수전에서 발을 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코아에프지가 자금조달에 실패할 경우 사실상 롯데백화점만 남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며 "롯데가 어떤 가격을 써내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과거 행태를 볼때 금호측이 순순히 수용할 만한 가격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는 OB맥주 인수전에서도 가격편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현재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은 서울고속터미널 부지 공시지가 기준 3000억원선으로 금호측은 최소 4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금호지분뿐만 아니라 2,3대 주주를 설득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경영권을 확보, 재개발이 가능하다"며 "현재 상가에 입주해 있는 800여명 상인들에 대한 보상 문제도 난제"라고 전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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