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술력 집약 제품 쏟아져국내선 경쟁상대 찾기 힘들어최근 LS전선은 이라크의 민영 방송·통신 사업자인 시나텔에 총 2억달러 규모의 방송통신 융합 솔루션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LS전선이 공급하는 QPS(방송통신 4종 융합 서비스) 시스템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 개발해온 독자적인 방송통신 솔루션이 망라돼 있다. LS전선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눈부시다. 중국 등 아시아지역은 물론, 유럽, 미주, 중동지역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덕분에 구자열 회장 역시 여름 휴가마저 반납한채 비행기를 집삼아 전세계를 돌며 바쁜 일정을 소화중이다. 경제위기로 침체된 세계시장을 뚫는 LG전선의 무기는 경쟁사에 한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첨단·친환경 제품들이다.
LS전선이 최근 선보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고전압 커넥트, 현대차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 사용됐다.
◆첨단·친환경 제품으로 세계시장 공략 =LS전선은 대표적 친환경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에 사용되는 300A(암페어)급 고전압 커넥터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일반 자동차가 12V급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비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는 300V 이상의 고전압과 수십~수백 암페어의 대(大) 전류가 필요하다. 덕분에 전원장치와 인버터, 모터 등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높은 열을 견딜 수 있는 고전압의 커넥터와 케이블이 필요하다. LS전선은 초고압 전력선의 접속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3년간 20여명이 연구원을 투입, 고전압 커넥터와 케이블 등 미래형 자동차용 부품을 개발해 왔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안정성, 작업성이 우수하고 서울대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전자기 노이즈 측정 평가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노이즈 방지용 부품을 장착할 필요가 없다. 이 제품은 최근 출시된 현대 LPI 아반떼 하이브리드 차에 장착됐다. LS전선은 이번에 개발한 고전압 커넥터가 자동차 뿐만 아니라 산업용 중장비, 선박,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로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풍력발전용 전선은 고도의 유연성을 필요로 해 지금까지 유럽과 일본의 전선업체들이 시장을 독과점해 왔다.
또 풍력발전기용 전선을 국내 최초로 개발,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국내시장 참여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LS전선이 개발한 풍력발전용 전선은 풍력발전기의 동력 부분인 제너레이터가 수천회씩 회전해도 손상되지 않는 고도의 유연성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20년동안 1만회 이상의 회전을 견뎌내야 하는 유럽 기준에 대응, 1만5000회의 회전테스트를 통과함으로써 제품 경쟁력에서 유럽사들을 앞서는 개가를 올렸다.LS전선 관계자는 "불에 쉽게 타지 않는 난연성과 불에 타더라도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무독성 등 친환경 제품 특성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세계 풍력발전용 전선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녹생성장으로 세계 최고 '도전장'=LS전선이 환경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부터다. 전선업계 처음으로 환경안전보건방치믈 선포한 뒤 제품의 제조 공정뿐만 아니라 제품 설계, 원자재 구입, 분석·평가, 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친환경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2003년 '전사 환경안전전문위원회'를 구축하기도 했다. 또한 친환경 소재 개발과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제품 설계,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있는 고효율 제품의 개발 등 친환경 연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산분야의 친환경 제품은 ▲소재의 친환경성 ▲회재상황에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정성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짜투리를 재활용하는 재활용성이 중시된다. LS전선은 주요 가전업체인 소니, 삼성, LG 등이 자체 규제를 통해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제품 사용을 중단하는 등 환경경영을 강화하자 친환경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법적 규제 대응 제품 ▲가치제고 어플리케이션 ▲친환경 비즈니스 솔루션 등 3개 영역으로 제품을 분류, 시장 변화에 앞선 선대응 개발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S전선은 향후 3년간 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친환경 제품의 비율을 현재의 55%에서 2011년 9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LS전선의 환경경영은 제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LS전선의 안양, 구미, 안동공장에서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환경 파수꾼'을 조직해 사내 환경문제를 감시하고 이를 최고 경영진에 알려 해결하는 일을 맡고 있다. 아울러 공장에서 발생하는 산업폐수를 정화한 물로 비단잉어를 키우는 연못을 조성하기도 했다. LS전선은 환경 관련 전문인력 육성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제조부서별로 환경리더 육성을 위해 사내교육으로 '환경안전 전문위원 과정'과 '환경안전 모니터링 과정'등을 운영해 환경 관련 인재를 유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배출된 환경리더 100명이 현업은 물론 회사밖의 환경 지킴이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