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中·印 등 이머징마켓 갈아타라

해외펀드 열풍에 휩싸여 펀드에 가입했던 A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해외펀드 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도 환차익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세금을 물어야 했는데 최근 정부에서 환차익에 대한 세금을 돌려준다는 소식에 이때다 싶어 환매를 고려하고 있다. 특히 비과세 혜택이 올해말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더이상 해외펀드에 대한 메리트가 소멸, 해외펀드를 환매하고 현금화할지 아니면 교체 매매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로 더이상 과거의 환차익을 노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해외펀드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낮은 선진국에 투자하고 있다면 잠재성장성이 높은 이머징관련 국가로 교체 투자할 것을 권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올해 하반기에 내년 전망치가 제시될 때 전망이 좋은 쪽에 무게를 두고 중국, 인도 등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전망이 좋지 않은 국가의 경우 투자한다해도 결국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할거라면 투자해야할 의미가 없기 때문에 성장회복이 큰 펀드로 갈아타 원금 회복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환차익에 대한 세금을 돌려준다는 것은 비과세 혜택을 좀더 연장하지 않기 조치로도 판단될 수 있다"며 "비과세 혜택이 올해로 끝난다해도 대부분의 해외펀드들이 손실난 상태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비과세 종료에 대한 우려보다는 시장상황이 빠르게 회복돼 원금회복을 이루고 추가수익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첫번째 조건은 우리시장보다 추가 수익이 나야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지지부진한 선진국 펀드보다 이머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옳다"며 "비과세 종료로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면 대처가 필요할 것이고 그렇다면 해외펀드의 슬림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환율이 올라 환차익이 발생했지만 이것은 시장 상황에 엇나가는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기본잣대가 될 경우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성진 센터장도 환헤지 여부에 대해 "환헤지 여부보다는 시장이 오를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해외펀드 내에서 교체 매매할 투자자라면 엔화와 위안화에 대해서는 헤지가 안되고 달러에 대해서만 헤지가 되는데 달러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환노출 보다는 환헤지 펀드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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